안민석 “제가 밉죠?” 장시호 “네, 꼭 뵙고 싶었다”…청문회 ‘썸’ 다시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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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8일 09시 44분


(왼쪽부터) 장시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왼쪽부터) 장시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를 만나야겠다고 밝힌 가운데, 두 사람이 지난해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나눈 대화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

장 씨는 지난해 12월 7일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안 의원은 장 씨에 대한 신문을 시작하자마자 "장시호 증인, 제가 미우시죠"라고 물었고, 장 씨는 즉각 "네"라고 답했다.

이어 안 의원이 "인간적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하자, 장 씨는 "괜찮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하지만 이 사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장시호 씨가 이모를 잘 못 만난 운명이라고 생각하라. 개인적으로 저를 미워하지도 말라"고 말했다. 이에 장 씨는 "꼭 뵙고 싶었다"며 농담으로 받아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장 씨에게 "이렇게 대면하게 돼 인간적으로 미안하다 생각이 든다"고 재차 미안한 마음을 비쳤고, 장 씨는 "괜찮다"라고 답했다.

앞서 안 의원은 장 씨와 관련해 여러 의혹을 제기하며 "최순실의 조카인 장 씨가 가장 실세라고 보고 있다. 검찰이 수사 의지가 있다면, 장 씨를 긴급 체포해야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청문회 이후 안 의원은 지난해 12월 22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장 씨가 "보고 싶었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매우 당황했다"고 털어놨다.


장시호와 \'썸\' 탄 게 아니냐는 지적엔 "(장시호가) 굉장히 센 여성이고, 최순실에게 훈련을 받아왔다. 내 머리 위에 올라가 있는 사람이다"라며 "그 때문에 유화 전략으로 \'제가 미우시죠\'라며 질문을 시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장 씨는 8일 0시 구속 기간 만료로 202일 만에 석방됐다. 이에 안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과 함께 장시호를 만나겠다"고 밝혔다.

또 안 의원은 "장시호가 빨리 정유라를 만나 국정농단에 대해 실토하게 설득해야 한다. 저대로 가면 (정유라가) 국민 거짓말쟁이가 된다"며 장시호-정유라의 만남도 희망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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