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朴대통령 3차담화, 목소리 ‘힘’ 1.4배↑…‘패 돌리겠다’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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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1일 0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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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1월29일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11월29일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의 세 번의 대국민담화에 대한 음성 분석 결과 지난달 29일 있었던 3차 담화에서는 앞선 두 번의 담화에 비해 “실리는 힘이 증가했다”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충북도립대학교 생체신호분석연구실 조동욱 정보통신과학과 교수는 1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3차 담화의) 목소리 톤이 2차 때와 비슷하지만, 음성에 실리는 힘이 2차 때에 비해서 1.4배가 증가했다”는 분석 결과를 밝혔다. 수치로는 20데시벨(db) 이상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같은 결과가 갖는 의미에 대해 “음성에 실리는 힘이 2차 때보다 1.4배가 증가하는 것은 상당한 의지가 담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선 10월25일 1차 담화, 지난달 4일 2차 담화에 대해 “1차 담화 같은 경우에는 평범하게 국면전환용의 음성이었고 2차 담화 같은 경우에는 음 높이는 평상시 톤인데, 음성에 실리는 힘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는 “굉장히 기운이 빠져 있고, 속된 말로 ‘밀려서 고스톱 치는’ 음성”이라며 “마지못해서, 어쩔 수 없어서 사과를 할 수밖에 없는 느낌”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3차 담화는 이에 비해 “나름대로 밀려서 친다기 보다는 ‘패 한 번 돌려야 되겠다’ 하는 식으로 의지가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 조 교수는 말하는 중간중간 쉬는 것을 잘 활용하면 음성의 전달력이 올라가고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동의하고 생각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지난 3차 담화 때 박 대통령이 이 부분을 굉장히 잘 구사했으며 “(전체적으로) 굉장히 절도 있게 담기고, 의도가 담기고, 뭔가 느낌이 오게 담화를 끌고 갔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는 ‘사익 추구 안 했다’는 발언과 ‘임기 단축’ 관련 부분을 들며 “(’사익 추구 안 했다’는 부분에서) 톤은 약간 올라갔고, 톤이 올라갔는데도 에너지는 떨어지고, 안정도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쪽으로 (분석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번 ‘최순실 게이트’ 관련 담화 이전, 박 대통령의 음성은 여성치고 톤이 낮은 편이고 남성 평균치를 상회하는 힘이 실려 있는 음성이었다고 평가했다. “함부로 덤빌 수 없는, 위엄이 느껴지는, 그런 음성이 박근혜 대통령의 본래 음성”이라는 것이다.

이어 세월호 참사 때 ‘말 끝을 끄는’ 정서에 호소하는 화법으로 바뀌었다가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본래 음성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최순실 게이트’와 촛불 민심을 맞닥뜨리며 큰 변화가 왔다면서, 지난달 4월 2차 담화는 “완전히 초상집 음성”이었다고 분석했다.

“본인도 마음이 굉장히 안 좋으신 듯 하다”며 “그래서 안정도에 관한 수치들이 낮게 나왔다”고 덧붙였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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