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정세균, 이정현 방문 안 해, 어른으로서 도리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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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30일 0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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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등 비주류 의원들과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30일 “국회정상화에 대한 의원들의 조건과 방법이 차이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나 의원은 이날 YTN ‘신율의 출발 새 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어제 나눈 이야기를 대표나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 대표들도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공감대를 갖고 있다. 단지 정상화의 수순이나 조건이나 방법에 차이가 조금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국회가 이렇게 파행하고 있는 1차적인 책임은 정세균 의장에게 있다고 본다. 정 의장이 결자해지 하셔야 한다. 또 여당 당대표가 단식을 닷새째 이어가고 있는데 입법부의 최고 수장이신 정 의장이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른으로서도 도리가 아니고, 의장으로서의 도리도 아닌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나 의원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가결을 둘러싸고 정세균 국회의장과 새누리당의 정치공방이 고소·고발전 등 법적 다툼으로 비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은 29일 정 의장에 대해 직권남용, 허위공문서 작성,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했고 주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정 의장의 미국 출장과 관련해 ‘개인적 일탈’ 의혹이 있다고 주장해, 공방은 진흙탕 싸움 양상으로 변했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지금 상황이 거칠게 되고 있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국회의 품격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정치는 정치로 풀어야 하는데 법으로 가져가고 있다. 이런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입법부의 수장이신 정 의장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잘, 잘못을 이야기하실 것이 아닌 것 같다. 의장께서는 국회법 위반이 없었다고 하시지 않나. 민주당 출신이라고 하시지만 마지막까지 합의해보라고 하셨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은 한다. 국회가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씀하시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영우 국방위원장이 국감에 복귀한 것에 대해서 나 의원은 “내가 국방위원장이었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만약 사회권이 이양되지 않은 정도에서 사회권을 갖는다면 몰라도, 전격적으로 국감을 진행했을 것 같진 않다”라며 “그러나 새누리당이 또 그것을 가지고 징계 운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은 국가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고, 양심에 따라서 직무를 해야 한다. 국방위원장의 논리로 보면, 전쟁이 나도 국방위원회는 하는 것이라는 소신과 양심에 해당된다고 본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징계 운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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