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하철에 탄 외국 여행객 “인민들, 지나치게 거리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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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4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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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타나 페라리 페이스북
사진제공=스타나 페라리 페이스북
외국 여행 전문 블로거인 스타나 페라리(32·이탈리아)가 3년 전 북한 평양을 여행하면서 찍었던 지하철 내부 사진을 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을 통해 공개했다.

페라리는 2013년 2주 정도 다른 여행객들과 함께 평양에 머무른 적이 있었다. 당시 평양 지하철 부흥역과 전우역을 40분간 왕복한 페라리는 북한 정부의 허락 하에 지하철역의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로 담을 수 있었다.

페라니는 “역이 예뻤지만 이상한 기분도 들었다”고 역을 들른 소감을 전했다. 그는 “부흥역은 아름다웠지만 1940년대에서나 볼 법한 느낌의 역이었다. 분위기는 칙칙하면서도 내부 장식품들은 반짝반짝거렸다”라며 “벽은 온통 (인민들에게는)사회당원들의 ‘영광’스러운 모습들을 타일로 꾸며놨다”라고 말했다.

페라리는 특이점을 발견했는데 지하철에 탄 사람들이 ‘너무’ 조용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50여개의 나라를 여행하며 현지인들과 만남을 가졌던 그였지만 북한에서는 그마저도 실패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신기했던 건, 우리가 지하철에 같이 탔다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우리가 마치 없는 사람인 듯 눈치를 봤다는 것이다”라며 “억지스러울 정도 그들은 우리 곁으로도 오지 않았다. 정부에서 지정해준 가이드가 우리의 옆을 지키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대부분 창가를 보거나 노트북을 보고 있었고 이상하리만큼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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