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배제’ 정호준, 더민주 탈당…아버지 따라 국민의당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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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15일 1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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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에서 공천 배제된 더불어민주당 정호준 의원이 15일 탈당을 선언했다.

정호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력이 낮다는 이유로 공천을 배제한 공관위의 결정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당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정호준 의원은 “4년간 활동한 (서울)중구에서는 여론조사가 잘 나오는데 선거구획정이 늦어져 최근에야 편입된 성동구에서 여론조사가 나쁘다는 이유로 제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누가 봐도 말도 안 되는 억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관위의 석연치 않은 해명은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며 “4년 동안 성실하게 의정활동을 했고 전국청년위원장으로 당을 위해 헌신한 저를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것은 저와, 저를 뽑아준 지역 유권자, 우리 당 전국 청년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새누리당 집권 8년 동안 경제가 엉망이 되고 민생은 피폐해졌다고 꼬집으며 “파탄난 민생을 살리기 위해서 이번 총선은 중요하다. 하지만 공정하지 못한 공천으로 승리의 동력을 갉아먹고 있다”라고 공천관리위원회를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런 작은 외침이 이번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이 승리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말했다.

정호준 의원은 향후 거취와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정가에선 무소속 출마보다는 아버지(정대철 전 더민주 상임고문)가 있는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정 전 고문은 아들의 공천 배제 후 국민의당 합류를 적극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호준 의원이 합류할 경우 현재 19석인 국민의당 의석수는 20석으로 늘어 지난달 2일 창당한 이후 43일째만에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은 “친노(친노무현)패권에 의해 보복 컷오프(공천배제)된 의원이라 당연히 같이 할 수 있다”며 정호준 의원의 합류를 기대했다.

문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해 “정 의원 공천 탈락은 전형적인 표적공천이다. 정 의원의 부친이 더민주를 강하게 비판하니 그에 대한 보복으로 정 의원을 컷오프 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이 합류하면 국민의당은 20명(원내교섭단체 구성)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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