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美대사 “대북 평화협정, 中과 거래 없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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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제재 이후]제재 강조하면서 “외교해결 의지” 北에 대화 촉구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11일 서울 중구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11일 서울 중구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비핵화가 여전히 제1순위다. 북한과 평화협정에 관한 미국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11일 서울 중구 정동 대사관저에서 외교부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갖고 한미 간 대북정책 공조에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주한 미대사관이 간담회를 요청했다. 8일 주한 미대사관이 “미국의 대북정책에 변화는 없다. 한미는 북한 위협에 대처하는 데 의견이 확고히 일치한다”고 보도자료를 낸 데 이은 ‘공공외교’의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리퍼트 대사는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최근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을 인용하며 중국이 미국에 비핵화와 평화협정 논의를 병행하자고 공식 제안한 바 없으며 중국과 비밀거래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핵심은 북한을 회담장에 끌어내도록 강력한 제재를 실행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한국에 이어) 미국도 독자 대북제재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하면서도 “북한에 유입되는 경화(硬貨)를 줄이는 직접 효과가 있고 국제사회에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대북제재가 북한 정권 교체를 목적으로 두지 않았다는 점도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제재는 목적이 아니라 목적으로 가는 수단”이라며 “원칙 있는 외교를 통해 6자회담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미국은 외교적 해법에 대해 의지를 갖고 있다. 대화를 할 것인가 여부는 김정은 지도부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중국·러시아가 반대하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협상 카드가 아니며 유엔 안보리 결의도 ‘정치적 딜(거래)’의 일부가 아니다”라며 “사드 협의를 시작한 것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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