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인도 정상회담]朴대통령 이어… 아베, 25일 인도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韓-日, 10일 간격으로 정상외교戰… 12억명의 시장 놓고 치열한 경쟁

인도가 한국과 일본의 외교 전장(戰場)으로 떠올랐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인구(약 12억 명) 국가로 거대한 내수시장을 보유한 데다 아시아에서 중국과 견줄 유일한 국가로 지목되면서 한일 양국 모두 인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3박 4일(15∼18일) 일정으로 인도를 국빈방문 중이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5∼27일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25일은 인도의 공화국 선포 기념일로 최대 국경일이다. 인도는 외국 정상으로는 유일하게 주빈 자격으로 아베 총리를 초청했다.

박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길에, 아베 총리는 포럼이 끝난 뒤 인도를 찾는 셈이다.

일본은 지금까지 인도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 일본은 연간 12억 달러 이상의 공적개발원조(ODA)를 인도에 공여하는 최대 원조국이다. 그러나 인도와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은 한국이 일본보다 먼저 맺었다. CEPA는 자유무역협정(FTA)보다 더 넓은 협력을 지향한다. 한-인도 CEPA는 2010년, 일-인도 CEPA는 2011년 발효했다. 하지만 관세 자유화율은 일본이 90%로 한국(75%)을 앞서 실제 인도와의 교역 규모 확대에서는 한국이 밀린다.

특히 인도와 일본은 2012년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전략적·글로벌 동반자관계를 강화했다. 인도-일본 간 통화스와프를 3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로 확대하는 등 경제적 협력 폭을 넓혔다. 지난해 12월 21, 22일에는 인도 해군과 일본 자위대가 인도양에서 처음으로 연합훈련을 하는 등 군사 안보 분야의 협력도 강화했다.

이런 와중에 박 대통령이 올해 첫 방문국으로 인도를 택한 것은 10년간 연평균 5%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인도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의지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인도와의 교역 규모를 2020년까지 100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2년 현재 양국의 교역액은 188억 달러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인도 방문 직전 이뤄진 인도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간절히 바라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확대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인도도 한국과의 협력 강화에 적극적”이라며 “지난해 박 대통령 취임 당일 인도가 공식 방문 초청장을 전달할 정도로 한국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뉴델리=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도쿄=배극인 특파원
#박근혜 대통령#아베#인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