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한 공격가능 탄도미사일 최대 1000기 배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4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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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에 관한 한 선진국…탄두 개량·고체추진체 등 개발 가속도

남한을 타격할 수 있는 최대 1000기에 달하는 탄도미사일이 북한에 실전 배치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내 한 미사일 전문가는 북한이 80년대 중반부터 스커드 미사일을 도입, 기술을 익혀 90년대 이후 매년 100기의 각종 미사일을 생산하고 있다고 4일 주장했다.

이 전문가에 따르면 남한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은 대포동 미사일을 제외하고도 800~1000기 정도로 추정된다. 북한이 실전배치한 미사일 가운데 우리나라가 직접적인 사정권에 드는 미사일은 사거리 300~500㎞ 스커드B·C와 사거리 1300㎞의 노동 미사일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미사일에 관해 후발주자들 가운데 선진국이라고 이 전문가는 평가했다.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국가들 가운데 북한은 단거리, 중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미사일까지 다 갖추고 있다. 또 90년대 중반까지 6개 미사일을 동시에 개발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외국에서 미사일을 들여와 역설계 방식으로 기술을 발전시켜 온 것으로 보인다. 스커드 미사일을 들여와 노동 미사일을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사거리를 연장하면서 장거리 미사일로 활용 가능한 발판을 마련하는 식이다.

최근 고체연료를 주입하는 고체추진체 미사일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들어 고체연료 미사일인 KN-02 개발에 착수, 2005년 첫 시험 발사했으며 지금까지 10여 차례 이상 시험발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문가는 "KN-02는 발사 직전 연료를 주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사전 탐지가 어렵다. 수도권에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고 사거리 연장도 가능해 수도권 남부까지도 위협 반경에 들어가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또 미사일 탄착지점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탄두를 기존 '원뿔형'에서 우유젖병 모양처럼 생긴 '삼각뿔 모양'으로 개량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9년 무수단리에서 발사한 은하 2호와 지난해 12월 발사한 은하 3호는 삼각뿔 모양을 채용했다.

이 전문가는 "삼각뿔 모양의 탄두는 탄착지점의 정확도를 높이고 탄두 중량을 줄일 수 있다"며 "북한의 노동미사일을 기초로 개발된 이란의 샤하브 미사일도 삼각뿔 모양의 기술을 적용해 탄두 중량을 1000㎏에서 700㎏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여러 미사일을 개발하면서도 시험발사를 좀처럼 하지 않는 이유는 다른 나라에서 시험 발사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탄도미사일 V-2를 개발하면서 700여 차례 시험발사를 했다. 또 미국과 소련도 냉전시대에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해 100여 차례 시험발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미사일 전문가는 "북한은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을 각 6회, 1회 시험발 사했고 무수단 미사일은 시험발사를 하지 않았다"면서 "북한이 시험발사를 하지 않고도 실전 배치할 수 있었던 것은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사용된 미사일 자료를 넘겨받았거나 이란과 파키스탄의 시험발사 자료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현재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로켓 발사장에서 대형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대를 신축하는 등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문가는 "대포동2 미사일 2기를 동시에 조립할 수 있도록 조립건물을 28m 더 연장해 신축 중"이라며 "화염 방사통로, 대형 연료 탱크 건물 등 동창리 발사장보다 넓고 도로와 다리 등도 새롭게 건설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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