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13일께 새정치선언… 12일 단일화룰 협상팀 발족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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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과 ‘새정치공동선언’을 함께 발표한 뒤에 단일화 룰 협상에 나서겠다던 기존 입장을 바꿨다. 안 후보 측이 아직 공동선언이 발표되지 않은 11일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한 것은 단일화 논의를 더 미룰 수 없다는 문 후보 측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새정치공동선언 논의 결과를 계속 기다리다 공동선언과 단일화 논의 둘 다 시간에 쫓기게 되는 점을 고려해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새정치공동선언이 단일화 논의를 포함한 모든 협의에서 가장 우선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선언에 포함될 ‘국민연대’의 방식으로는 양측 지지층을 규합하는 정치적 연합체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기간에 두 세력의 공동 협의체나 선대위를 꾸려 선거연대를 하고 대선 이후에도 정치연합의 틀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선언문엔 신당 창당이나 공동정부 같은 표현은 나오지 않을 것이란 얘기가 많다.

공동선언 협상팀은 민주당 쇄신안과 안 후보가 제시한 정치개혁안에 대해서도 의견 차를 좁혔다고 문 후보 측 관계자가 전했다. 양측의 말을 종합하면 협상팀은 안 후보가 제시한 중앙당 및 국고보조금 축소에 큰 틀에서는 공감대를 이뤘다. 국회의원 수 축소에 대해선 이견이 남아 있다고 한다. 상향식 공천 확대와 비례대표 확대, 정당의 정책기능 확대 등은 의견이 모아졌다.

안 후보 측이 사실상 단일화 논의 조건으로 제시한 민주당 쇄신에 대해서는 계파정치 타파 등을 선언에 포함시킬지가 쟁점이 됐으나, 특정인을 겨냥한 인적쇄신은 선언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안 후보 측이 전했다.

문 후보 측은 11일 협의가 끝난 뒤 “쟁점이 거의 조율됐다.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한 논의와 선언문 작성 작업을 12일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2일 양측이 마지막 협의를 진행한 뒤 13일 두 후보가 선언문을 공동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두 후보가 합의한 단일화 방식협의팀(3명씩)과 정책협의 창구인 경제복지정책팀(2명씩), 통일외교안보정책팀(2명씩)의 명단은 12일 확정될 예정이라고 두 캠프가 밝혔다.

문 후보 측에서는 박영선 김부겸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단일화방식협의팀 후보로 오르내린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후보 측의 단일화 협상단이었던 김기식 의원, 새정치공동선언 협상에 참여 중인 윤호중 의원도 거론된다. 정책협의팀에는 이정우 경제민주화위원장, 김수현 미래캠프 총괄본부장, 김기정 문정인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 등이 거론된다.

안 후보 측에선 박선숙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이 단일화방식협의팀에 거론된다. 선거 전략을 맡은 김윤재 미국변호사와 하승창 대외협력실장의 이름도 나온다. 두 사람은 지난해 박원순 후보 캠프의 핵심이었다. 정책협의팀에는 장하성 윤영관 국민정책본부장, 홍종호 국민정책본부 총괄간사, 이봉조 통일포럼 대표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단일화 방식으로는 담판, 여론조사, ‘여론조사+α(알파)’, TV토론 뒤 국민배심원 평가, 모바일 또는 국민참여경선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후보 등록일(25, 26일)까지 남은 기간이 열흘 남짓해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경선 방식은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그럼에도 문 후보 측은 국민 참여가 보장돼야 하는 단일화 원칙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국민 참여를 보장하는 단일화 방안을 안 후보 측에서 가져와야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내심 여론조사를 선호한다. 박선숙 본부장은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외부에 공개해 신의성실을 해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동안 민주당에서 단일화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왔고 이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이런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신경전을 벌였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문재인#안철수#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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