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의원들 ‘백의종군’ 동참 채비… 친이, 朴선대위 속속 합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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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이재오와 접촉… 선대위에 골프 자제령
朴, 민생행보 재개… 과거사 이벤트는 피하기로

이번 주 새누리당에서는 친박(친박근혜) 주류가 백의종군을 잇달아 선언하고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은 선거대책위원회에 추가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헌신과 통합의 시너지 이벤트를 통해 당내 분위기를 일신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 친박 백의종군, 친이계 선대위 합류

친박의 한 관계자는 14일 “친박 의원들이 오늘 백의종군을 선언하려고 계획했다가 사정상 잠시 보류됐지만 조만간 이어질 것”이라며 “박근혜 대선후보가 당선되면 친박 의원들이 다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는 반드시 불식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선대본부장 회의에서는 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본부장급도 백의종군을 선언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의 비리 연루나 발언 실수, 당내 내홍 등 지도부와 후보 주변이 오히려 위기를 부채질했다는 지적에 따른 자성의 움직임인 셈이다.

친이계 전현직 의원들의 선대위 참여도 이뤄질 예정이다. 2007년 이명박 캠프의 종합행정실장을 지낸 백성운 전 의원이 종합상황실 단장을 맡아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 공보특보와 싱크탱크였던 국제정책연구원(GSI) 정책국장을 각각 지낸 조해진, 김영우 의원과 캠프 미디어홍보단장과 기획특보를 각각 지낸 강승규, 진성호 전 의원이 조만간 선대위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 캠프에 합류한 김성식 전 의원과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정태근 전 의원은 “어느 캠프에도 합류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미 이재오 의원의 핵심 측근인 권택기 특임차관을 만나 협조를 요청했고, 이 의원과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 관계자는 “당협 위원장들이 해당 지역 친이계 전직 의원의 선대위 합류에 반발하고 있지만 5년 전 선거에서 이겨 본 친이계 인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의도 당사 3층에 야전침대를 갖다 놓고 생활하고 있는 김 본부장은 이날 본부장급 회의에서 선대위 관계자들에게 ‘골프 자제령’을 내리며 “처신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본부장은 “국민행복캠프의 모토는 사즉생”이라며 “죽기 살기로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독려했다.

○ 1, 2차 국민행복투어에 행보 다걸기

박 후보는 이번 주 지방을 돌며 민생 행보를 통해 ‘1차 국민행복투어’를 완료할 계획이다. 15일에는 경남지역 대학 총학생회장단과 만나 청년층과의 소통 행보를 한다. 다음 주부터는 2차 행복투어를 시작하며 지역, 세대별로 타깃화한 세부 미팅을 이어 갈 계획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박 후보는 회의를 주재할 때 외에는 당사에 오지 않고 전국을 누비며 국민 속으로 들어갈 것”이라며 “가장 먼저 후보로 선출됐지만 과거사 논란, 선대위 인선, 당내 갈등 봉합 탓에 계획한 일정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동안 당내에서는 “박 후보 일정에 감동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박 후보는 주말 동안 후보 3명이 모두 참여한 과학기술나눔마라톤대회와 이북5도청 체육대회 행사 외에 공식 일정이 없었다. 선대위 관계자는 “최근 박 후보 일정은 직능단체 행사 축사와 지역 선대위 발대식 참여,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 등 의례적인 행사만 하는 국무총리 일정 같다”며 “수도권 20∼40대를 공략하기 위한 차별화된 일정이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박 후보는 16일 부마민주항쟁 기념일, 17일 유신헌법 선포일과 관련해 특별한 과거사 화합 이벤트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해진 일정에 맞춘 행보는 쇼로 비칠 수 있다는 점과 과거사 논란을 사과 발언으로 마무리한 만큼 먼저 과거사 이슈를 부각시킬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부마민주항쟁 기념식 참석을 검토했으나 16일 다른 지역 방문 일정 때문에 참석이 어렵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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