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년만에 플러스 성장 1인소득은 南의 19분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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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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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씨에 농업생산 늘어 작년 실질 GDP 0.8% 증가
1인당 국민총소득 133만원

북한 경제가 좋은 날씨 덕에 농업생산이 늘어 3년 만에 ‘플러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33만4000원으로 한국(2492만 원)의 19분의 1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적었다.

한국은행이 8일 내놓은 ‘2011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0.8% 증가했다.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2008년 3.1%에서 2009년 ―0.9%, 2010년 ―0.5%로 2년 연속 마이너스로 떨어졌지만 지난해는 농림어업과 건설업의 성장에 힘입어 플러스로 돌아섰다.

북한 산업구조에서 농림어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3.1%로 한국의 2.7%보다 훨씬 크다. 지난해 일조량 증가 등에 힘입어 벼와 옥수수 등의 작황이 좋아지고 다른 농산물의 생산량도 늘면서 5.3% 성장해 북한의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2010년 농림어업이 ―2.1% 성장한 것에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인 셈이다. 북한 경제의 14.6%를 차지하는 광업도 석탄 생산량 증가에 힘입어 0.9% 증가했으며 건설업도 평양시 현대화사업 등에 따라 3.9% 늘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0.2%)은 감소했지만 운수 통신 금융보험부동산 정부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총 0.3% 늘었다. 반면 제조업은 경공업과 중화학공업 생산이 모두 줄어들면서 ―3.0%, 전기·가스·수도업은 수력발전이 늘긴 했으나 화력발전이 큰 폭으로 줄면서 ―4.7% 성장했다.

북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북한의 경제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지난해 성장률만 단순 비교해도 0.8%의 북한 성장률은 한국의 3.6%에 못 미친다. 한국의 명목 GNI는 1240조5000억 원으로 북한 32조4000억 원의 38배 수준이며, 국제적으로도 북한은 2010년 기준으로 1인당 GNI가 세계 210개국 중 194위인 반면 한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44위였다. 남북교역을 제외한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도 지난해 63억2000만 달러(약 7조2048억 원)로 1조 달러를 넘은 한국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은 수준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북한경제#플러스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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