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발굴된 6·25 국군유해 첫 봉환]‘K군번의 용사’ 카투사, 6·25 반격에 큰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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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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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3000명 참전해 8000명 이상 전사 - 6000여명 실종

25일 유해가 봉환된 국군 전사자 12명은 6·25전쟁 당시 미군에 배속됐던 카투사였다.
당시 활약한 카투사 소속 군인들. 국방부 제공
25일 유해가 봉환된 국군 전사자 12명은 6·25전쟁 당시 미군에 배속됐던 카투사였다. 당시 활약한 카투사 소속 군인들. 국방부 제공
카투사(KATUSA·Korean Aug-mentation Troops to United States Army)는 6·25전쟁 초기인 1950년 7월 미군이 병력 보충을 위해 징집한 한국군이다. 당시 한국 사정에 훤하고 영어를 구사할 수 있었던 카투사는 ‘K’로 시작되는 군번을 받고 미군의 전투원과 정보원으로 활약했다. 특히 민간인이나 적 포로를 상대로 다양한 정보를 파악해 미군이 반격작전을 펼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카투사 대원들은 인천과 원산 상륙작전을 비롯해 장진호전투 등 북한의 주요 격전지에서 미군과 함께 싸우다 전사했다. 6·25전쟁 동안 카투사 4만3000여 명이 참전해 8000∼9000명이 전사하고, 6000여 명이 실종됐다. 전사·실종자 상당수가 북한 지역에 묻혔을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 북한과 미국이 2006년 이후 중단된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올해 3월부터 재개하기로 합의하자 국방부는 북한 지역에 잠들어 있는 카투사 전사자의 유해 발굴에 진전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의 도발과 비협조로 미군 유해 발굴사업은 또다시 연기됐다.

한국전 참전용사인 윌리엄 웨버 씨(86·예비역 대령)는 6·25전쟁 정전 60주년인 내년 7월 27일에 워싱턴 한국전쟁기념관 주변에 유리로 ‘추모의 벽’을 설치해 6·25 참전용사들의 명단과 활약상을 기리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추모의 벽에 미군과 카투사 전사자 명단을 새겨 미국에선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는 6·25전쟁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웨버 씨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명단에 카투사 전사자를 포함하기로 한 것은 미군 소속인 카투사가 전투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미군이 희생됐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카투사 대원들이 주한미군에 배속돼 한국과 미군 사이의 교량 역할을 하면서 함께 싸우다 죽었다는 사실을 미국인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웨버 회장이 지난 7년 동안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 결과 지난해 7월 15일 관련 법안이 연방 하원에 상정됐지만 의원들의 무관심으로 아직도 계류돼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6·25 국군유해#봉환#카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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