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리는 全大돈봉투… 물갈이 쓰나미 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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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 “300만원 와 돌려줘”… 채널A ‘쾌도난마’ 출연 주장박희태-안상수 “모르는 일”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5일 18대 국회 개원 이후 열린 전당대회에서 금품이 오고갔다는 의혹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 결과 전당대회에서의 금품 살포가 사실로 드러나면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에 ‘물갈이 쓰나미’가 밀어닥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여야를 막론하고 각종 당내 선거에서 금품 살포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돌았던 만큼 4·11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핵폭탄’급 후폭풍이 몰아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파문은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3일 동아일보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 시사토크 프로그램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해 돈 봉투 문제를 밝히면서 확산됐다.

고 의원은 이 프로그램에서 “전당대회 당시 봉투가 왔다. 고민하다 돌려드렸다. 나중에 그분이 나를 적으로 생각하더라. 몇 년간 고생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다른 인터뷰에선 “현금 300만 원이 든 돈 봉투를 전달한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가 됐고, 지난해 7·4전대 때의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18대 국회 들어 7·4전대를 제외하면 2008년 7·3전대와 2010년 7·14전대 등 2차례 당 대표 경선이 있었고 각각 박희태 현 국회의장과 안상수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됐다.

고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어느 분이 돈 봉투를 건넸는지 말할 단계가 아니다”며 “검찰 수사에 성실하게 응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 의원과 가까운 한 인사는 “2008년 전당대회 2, 3일 전 고 의원이 돈 봉투를 받고 깜짝 놀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여권의 다른 인사는 “(돈 봉투를 주는 것은) 한나라당의 전통 비슷한 것이다. 보통 한 당원협의회에 버스 대절 등 거마비 조로 300만 원 정도 준다”며 “다른 후보들도 주는데 혼자만 안 주고 독야청청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박 의장과 안 의원은 돈 봉투 전달 사실을 부인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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