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新친박 지도, 계파보다 실무형 중심… 서병수-최경환 역할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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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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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임기를 마칠 즈음 측근 5명이 모여 대선 전략을 기획하기 시작했다. 김무성 이성헌 유승민 유정복 의원과 이병기 여의도연구소 상임고문으로 주변에서는 ‘FM(Five Members)’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후 공식 캠프가 출범하면서 많은 인사가 합류했지만 이들은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5년이 흘러 박 전 대표의 새로운 대권 도전이 본격화되는 요즘 그의 주변에는 어떤 인사들이 포진해 있을까. 지난 경선 때 좌장 역할을 했던 김무성 의원, 대표비서실장을 지냈던 진영 의원이 이탈했고 경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이상진 민원행정실장과 허유근 홍보제작단장은 세상을 뜨기도 했다.

○ 서병수 최경환 영향력 급부상


요즘 친박(친박근혜) 진영 내에서 역할이 커진 의원들은 계파 색채가 상대적으로 옅고 정무감각보다는 업무처리 능력이 뛰어난 실무형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서병수 최경환 의원이 대표적이다.

최 의원은 일정, 메시지, 공보 등 실무 총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 정권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내 청와대와의 창구 역할도 맡고 있다. 지난 경선 당시 종합상황실장으로 활동하던 때와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큰 역할을 맡고 있다.

서 의원은 정책메시지본부장을 지냈지만 핵심 그룹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그의 부산시장 출마 소식을 듣고 만류할 정도로 신뢰가 두터워졌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박 전 대표의 지원으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김태환 의원은 18대 국회 들어 박 전 대표의 본거지인 대구, 경북 조직을 관리하고 있으며 9월 당 중앙위원회 의장으로 선출되면서 내년 대선 때 당의 직능조직까지 관리하게 됐다.

18대 국회 들어 박 전 대표의 ‘입’ 역할을 맡고 있는 이정현 의원과 지난해 8월부터 비서실장 역할을 맡고 있는 이학재 의원도 박 전 대표의 강한 신뢰를 받고 있는 실무그룹이다. 이학재 의원은 2007년 경선 때는 캠프에 전혀 합류하지 않았던 인물이다.

○ 2007년 경선 핵심 인물들은?


2007년 당시 핵심 멤버인 유승민 유정복 이성헌 의원은 여전히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유승민 의원은 7월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대표주자로 2위를 차지한 최고위원으로 당무와 관련해 박 전 대표와의 창구 역할을 담당한다.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은 5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서 복귀한 후 드러나지 않게 활동 중이며 이성헌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외곽단체인 희망포럼의 전국 구축을 완료하는 등 본인의 주특기인 ‘조직관리’에 전념하고 있다.

홍사덕 당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친박계의 원로로서 자문 역할을 하고 있고, 허태열 당시 직능총괄본부장은 2008년 친박계의 지원 아래 최고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캠프 대변인을 지냈던 이혜훈 의원은 제1사무부총장으로 유승민 최고위원과 함께 당무를 챙기고 있다.

2007년 캠프에서 조직기획단장을 지낸 윤상현 의원과 특보를 지냈던 현기환 의원의 역할도 커졌다는 평가가 많다. 당시 구상찬 공보특보와 김선동 상황실 부실장도 18대 국회에 입성한 뒤 박 전 대표를 돕고 있다.

고문그룹인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김용환 전 의원, 안병훈 기파랑 대표(캠프 당시 공동선거대책위원장)는 박 전 대표와 가끔 만나 정치적 조언을 하고 인맥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그룹에서는 당시 신동철 특보와 백기승 홍보기획단장이 지금도 각각 공보와 일정, 홍보 분야에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2007년 경선 당시엔 캠프에 합류하지 않았던 권영세 김호연 의원도 박 전 대표 지지 기반 확장에 나서고 있다.

○ 의원그룹과 정책그룹 분리


박 전 대표는 2007년과 비교해 보면 소수에게 역할을 많이 맡기는 대신 여러 인물에게 임무를 부여하며 자연스레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고 측근들은 전한다. 또 의원그룹과 정책그룹을 완벽하게 분리해 서로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도 5년 전과 달라진 점이라고 한다. 지난해 12월 박 전 대표의 싱크탱크 격인 국가미래연구원이 발족할 때도 이를 사전에 알고 있던 친박계 의원은 거의 없었다. 박 전 대표는 국가미래연구원 핵심 멤버인 김광두 원장과 안종범 신세돈 김영세 교수를 포함한 다양한 자문 교수들과 만나며 정책그룹의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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