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아쉽습니다/취임 1년 민선5기 광역단체장 릴레이 인터뷰]<3>허남식 부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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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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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백지화 가장 안타까워… 가덕도로 김해공항 꼭 옮길것”

부산시 제공
부산시 제공
3선 연임으로 다음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허남식 부산시장(사진)은 “김해공항 가덕도 해안 확장이전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김해공항은 현재 안전이나 소음, 시설에 한계를 안고 있어 이전이 필요하고 가덕도 해안이 적지라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민선 5기 1주년을 맞아 23일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허 시장은 시장을 하면서 추진해 온 일들 가운데 신공항 백지화를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신공항을 추진하면서 부족하고 아쉬웠던 점은….

“수도권이나 중앙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대구 경북지역에도 논리적으로 ‘왜 우리가 신공항을 건설하려고 하는지’ ‘새 공항이 아니라 김해공항을 확장 이전하는 것’이라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시키지 못한 데 대해 반성한다. 또 수도권에서는 김해공항을 두고 새로운 공항을 건설하려는 것처럼 오해를 하고 있어서 안타까웠다. 수도권 주요 인사나 주요 언론도 막상 부산과 대구 경북 간 갈등이 첨예해지고 정치적인 이슈가 되니까 관심을 보이며 운을 뗐다. 그 전까지는 아무런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

―대구시장이나 경북도지사 울산시장 경남도지사와도 대화가 부족했던 건 아닌지….

“노력을 했다. 주말에 대구를 방문해 이야기도 나누고 의견을 듣기도 했다. 자치단체장은 지역 정서에 따라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다. 단체장을 설득하지 못한 아쉬움보다는 그 지역 주민, 그 지역 분위기, 그 지역 여론을 이해시키려는 우리의 노력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다. 물론 그런 분위기가 안 돼서 못했지만 밀양이 안 되는 이유, 밀양이 될 수가 없는 이유 등에 대해 설득하는 노력이 부족했다.”

―신공항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풀 것인지….

“김해공항이 앞으로 50년, 100년 후까지 관문공항의 역할을 할 수는 없다. 결국 이전이 필요하다. 김해공항을 확장이전할 곳은 뻔하지 않은가. 공항은 건설비용도 중요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기능이다. 기능에 문제가 있다면 아무리 돈이 적게 들고 가까운 데 들어온다고 해도 공항 역할을 못한다. 그게 대단히 중요하다. 접근성을 우선시했다면 인천공항은 절대 영종도로 결정될 수 없었을 것이다. 건설과 교통시설 설치에 엄청난 돈을 들이면서까지 영종도에 공항을 세운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동(東)부산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관광단지 조성은 근본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사업이다. 어렵다고 해서 아예 시작조차 안 했으면 어떻게 됐겠느냐. 조그마한 집들만 계속 들어서 식당 몇 개만 있는 그런 곳으로 변하지 않았겠느냐. 당초 이곳에 투자하려던 두바이 회사와 계약 성사가 안 된 게 참 아쉽다. 세계 금융위기 때문이다. 그 회사가 도시공사에 낸 계약금만도 30억 원, 한국에 회사를 만들고 쓴 비용만도 100억 원 이상이다. 이 같은 손해를 보고도 두바이로 철수한 것은 대단히 아쉽다. 관광시설을 빨리 유치하지 못한 것도 그렇다. 이런 것을 거울삼아 관광시설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 다행히 골프장을 포함한 레포츠 시설은 땅도 팔리고 공사가 시작된다. CJ그룹과 지금 여러 가지 협상도 하고 있다. 그게 잘되면 한국에 제대로 된 테마파크가 만들어질 것이다.”

―서(西)부산 발전의 축이라 할 수 있는 국제산업물류도시 조성사업도 어렵다는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과다한 부채로 인한 사업 포기 문제다. 다른 문제는 없다. 1단계는 이미 하고 있다. 2단계 큰 지역(그린벨트)은 단계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 LH가 손을 떼버리는 바람에 애로를 겪고 있다. 그 지역은 땅값이 원래 비싸니까 보상비가 많이 투입된다. 그리고 지반 개량에 비용이 많이 들어 조성원가가 높다. 그게 제일 큰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한꺼번에 다 못하고 하나하나 해 나갈 수밖에 없다.”

―한국형 뉴딜 10대 프로젝트인 북항(北港)재개발사업은….

“아쉬움이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북항재개발은 141만9000m²(약 43만 평)의 단지 조성을 하고 여객터미널이나 공공시설을 제때 한 뒤 나머지 23% 땅만 블록화해 민간에 팔면 된다. 민간에서는 그곳에 계획대로 건물을 지으면 된다. 지금 민간 회사를 찾고 있다. 땅이 만들어지지 않아 늦어지는 건 아니다. 단지 조성은 현재 공정대로 되고 있다. 국비도 필요한 시기에 들어가고 있다. 일본 도쿄(東京)나 요코하마(橫濱) 같은 데서도 항만을 재개발하는 데 10년, 20년이 걸렸다. 그래도 아직 빈 땅이 남아 있다. 일단 땅만 잘 만들어 놓으면 된다.”

허 시장은 내년 총선 출마설에 대해 “임기 동안 시정과 부산 발전에 전념하겠다”며 “그것만이 시민에게 도리를 다하는 것이다. 다음은 그때 가서 생각해 보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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