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北의 핵사찰단 복귀제안 노림수 주목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1일 1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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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은 북한이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에게 돌연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단의 복귀 허용 방침을 밝힌데 대해 한미일 공조 흔들기 등의 노림수가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1일 북한의 핵사찰단 허용 제안과 관련한 논평 기사에서 "북한이 영변의 핵시설에 대한 IAEA 사찰단의 복귀 허용 방침을 밝혔지만 우라늄 농축시설은 영변 외에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하나의 대화 제스처에 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비핵화에 의미 있는 구체적 행동이 없는 한 북한과의 대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한국을 흔들어 한미일의 공조에 혼란을 유발하려는 노림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북한이 IAEA 사찰단의 복귀를 허용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은 미국의 관심을 끌어 직접 대화를 시도하려는 흐름의 연장선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북한의 이런 수법은 이미 익숙한 것으로, 사찰단을 받아들여도 상황이 바뀔 경우 언제나 추방과 핵시설 사찰 폐쇄가 가능하다고 지적하고 '마치 북한은 대화를 원하는데 한국이 분쟁을 바라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것'이라는 한국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분석기사에서 북한이 IAEA 사찰단 복귀에 동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미국과의 협상을 요구하는 북한의 일관된 입장에 토대를 둔 것으로 북한과의 직접 대화에 나서지 않는 미국을 흔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 신문은 복수의 북한 노동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연평도 포격은 평화협정이 없는 상황의 위험성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고, 우라늄 농축시설을 자랑한 뒤 IAEA 사찰단을 받겠다고 밝힌 것은 미국과의 대화 국면을 위한 구실 만들기'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사설에서 연평도를 포격해 스스로의 목을 졸랐던 북한이 늘 그랬던 것처럼 강온책을 구사한 '흔들기'로 궁지 탈출을 시도하기 시작했다면서 한미일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한의 전술에 홀려서는 안되며 북한이 도망칠 길을 막아 도발의 책임을 확실하게 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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