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연평도 도발’ 병사 사상자 적은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일 2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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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벌어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은 장병들은 대부분 휴가차 이동 중이거나 막사에 있던 해병대 장병들이었다. 반면 북한의 122㎜ 방사포에 맞서 K-9 자주포로 대응사격을 했던 장병들은 가벼운 부상자 서너 명만 나왔다. 지난 1, 2차 연평해전에서는 교전 중 상당수의 사상자가 나왔던 것과는 대비되는 결과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답은 K-9 자주포에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K-9 자주포가 일반 포와 달리 장갑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갑으로 둘러싸인 상태에서 포를 쏘기 때문에 설사 적의 포탄이 떨어져도 화염이나 웬만한 충격으로부터는 보호가 된다는 것이다.

방산업체 관계자는 "K-9 자주포는 고강도 장갑판을 채용하고 있다"며 "방호력의 측면에서는 전차만큼 단단하지는 않지만 웬만한 적 포병 화력의 파편이나 중기관총, 대인지뢰 등에 대해서는 방호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K-9 자주포는 화생방전에 대한 대응능력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연평도를 공격한 북한의 122mm 방사포는 트럭과 비슷한 형태의 차량에 탑재해 쏘기 때문에 방어력은 K-9 자주포보다 떨어지지만 기동력이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군 관계자는 "포를 쏜 뒤 일단 사거리에서 벗어나도록 이동하기 때문에 122mm 방사포 장병들은 거의 다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자주포:
자주포는 차량에 탑재되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대포를 말한다. 견인포의 경우 포병이 이동하고 다시 진지를 구축하고 배치하기 위해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자주포는 이러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현대 화력전의 핵심 병기로 평가받는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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