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北 3대도발 시나리오별 UFG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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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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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동부전선 산악지대 점령 [2] 백령도 기습 상륙 [3] 수도권 장사정포 공격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에 참가한 해군작전사령부 소속 한미 연합 공병부대 장병들이 25일 부산기지에서 임시 지휘소로 쓸 목재 벙커를 짓는 훈련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에 참가한 해군작전사령부 소속 한미 연합 공병부대 장병들이 25일 부산기지에서 임시 지휘소로 쓸 목재 벙커를 짓는 훈련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16∼26일 실시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에서 한미 양국 군은 북한의 ‘3대 국지도발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시나리오별로 이에 대응하는 워게임(가상전쟁)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상정한 북한의 3가지 도발 유형은 △동부전선 산악지대 일부 지역 기습 점령 △백령도 기습 점령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대한 장사정포 집중 포격이다. 위협적인 국지도발 유형을 3가지로 규정하고 각 도발에 대한 대응 훈련을 한꺼번에 모두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27일 “이번 UFG연습에서 가장 위협적이고 가능성이 높은 북한의 국지도발 유형 3가지 대응 훈련을 이틀에 걸쳐 집중 실시했다”며 “실제 상황에서는 3가지 유형의 도발이 동시에 또는 연쇄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적지만 이번 UFG연습에서는 3가지 유형의 도발에 8시간 간격으로 연쇄적으로 대응하는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 군이 북한의 주요 국지도발 유형에 대한 대응 훈련을 모두 실시한 것은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과 이에 따른 경계태세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동부전선 산악지대 일부 지역을 기습 점령하는 시나리오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도발 유형이다. 동해안 쪽의 군사분계선 최북단 지역은 북한이 쉽게 포위할 수 있어 북한군의 공격에 취약하다.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최북단 지점보다 조금 아래에서 동쪽으로 횡으로 가로지르며 전선을 장악할 경우 이 지역은 북한군에 고립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박격포 등 비교적 가벼운 무기를 지니고 산악구보를 하는 북한의 경보병사단이 남쪽 산악지형으로 침투해 주요 길목을 차단한 뒤 북쪽에서 이 지역으로 특수작전부대가 진입해 남한 영토를 점령하는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백령도 기습 점령 시나리오는 북한의 특수부대가 백령도로 침투해 레이더와 통신기지를 무력화하는 데서 시작한다. 이어 북한군은 전투기를 출동시켜 백령도에 무차별 폭격을 가해 해안포 등을 무력화하고 특수부대의 상륙작전을 펼쳐 백령도를 점령한다는 것이다. 이번 UFG연습의 워게임에서는 북한군의 동부전선 및 백령도 점령 시도를 한국군이 격퇴하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에 대한 북한의 장사정포 공격은 잘 알려진 도발 유형이다. 북한은 최근 3, 4년간 장사정포 500여 문을 증강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군사분계선 일대에 사거리 54km의 170mm 자주포와 사거리 60km의 240mm 방사포 등 장사정포를 집중 배치하고 있다. 이 중 수도권을 위협하는 장사정포는 170mm 자주포 6개 대대와 240mm 방사포 10여 개 대대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군은 무인정찰기(UAV)와 대포병탐지레이더(AN/TPQ-37), 차기탐지레이더를 통해 장사정포의 움직임을 감시한다. 발사 징후가 포착되면 3군사령부 대화력전수행본부는 사거리 40km의 K-9 자주포와 차기 다연장로켓으로 반격에 나선다. F-15K에 장착된 사거리 280km의 AGM-84, 사거리 105km의 AGM-142 공대지 미사일, 사거리 24km의 합동정밀직격폭탄(JDAM) 등도 북한 장사정포 타격에 동원된다.

이번 워게임에서는 북한 장사정포 공격으로 초기 남측 민간인의 다수 사망과 주요 시설 파괴에도 불구하고 결국 장사정포를 무력화해 반격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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