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세종시 중진협의체 어제 첫 상견례…절충안 나올까 출구전략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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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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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안팎 “결론도출 쉽지 않아”
MB-박근혜 회동 성사시킨후
‘결단의 공’ 넘길 가능성 커

세종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구성된 한나라당 중진협의체가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가 참석해 원만한 운영을 당부했다. 왼쪽부터 원희룡 이병석 이경재 의원, 안 원내대표, 정 대표, 최병국 서병수 권영세 의원. 김경제 기자
세종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구성된 한나라당 중진협의체가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가 참석해 원만한 운영을 당부했다. 왼쪽부터 원희룡 이병석 이경재 의원, 안 원내대표, 정 대표, 최병국 서병수 권영세 의원. 김경제 기자
8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6층 회의실. 세종시 문제의 해법을 논의하는 당내 기구인 중진협의체 소속 의원 6명이 처음 모여 정몽준 대표와 간담회를 가졌다. 중진협의체는 이날 상견례를 겸한 정 대표와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매주 월, 목요일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엔 친이(친이명박)계 이병석 최병국 의원, 친박(친박근혜)계 이경재 서병수 의원, 중립 성향 권영세 원희룡 의원이 모두 참석했다. 회의 첫날인 만큼 이들은 ‘덕담’을 주고받으며 한목소리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놓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병석 의원은 “영원히 변할 수 없는 정책은 없는 것이기 때문에 합숙을 하든, 문을 걸어 잠그든 좋은 결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서 의원은 “그동안 수없이 많은 의견을 나눴는데 (이번에) 어떤 결과를 도출해낼지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가느다란 희망이라도 당을 위한 결론을 도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원 의원은 “저부터 (선입견 없는) 백지(상태)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 직후 이경재 의원은 브리핑에서 “(협의체 활동) 시한은 이번 달 안이다. (시한을) 지키려고 노력하겠지만 꼭 구애받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친이, 친박계가 격돌한 세종시 의원총회 직후 태동한 중진협의체가 어렵사리 첫걸음을 뗐다. 하지만 당 주변에선 중진협의체가 친이-친박계의 갈등을 해소하고 세종시 해법의 ‘옥동자’를 순산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결국 중진협의체가 절충안 마련보다는 세종시 논란을 매듭짓는 기구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경재 의원은 브리핑에서 “원안이냐 수정안이냐 또는 절충안이냐는 내용의 문제는 의총 등을 통해 많이 논의됐기 때문에 다시 논쟁을 일으킬 만한 내용은 가급적 피하고 ‘출구전략’이라 할까, 최종적으로 결론지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중진협의체는 새로운 각론을 놓고 다투기보다는 세종시 해법의 열쇠를 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에게 큰 차원의 결단을 유도하는 징검다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진협의체가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를 각각 만나 세종시 해법이 나올 가능성을 타진한 뒤 최종적으로는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해 결단의 공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의원이 “여러 방법으로 필요에 따라 비공식 모임을 갖겠으며, 우리가 조언이 필요할 때는 사람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 같은 기류와 무관치 않은 듯하다.

당 지도부는 계파를 넘어선 활동을 당부했다. 정 대표는 간담회에서 “계파의 틀도 잊고, 한나라당이라는 테두리도 초월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오로지 나라의 미래만 걱정한다는 심정으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계파 의식이라든지 여러 가지 의식은 다 버려 달라”고 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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