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정권 코드 기관장 거취논란… 문화예술 미디어 체육 분야

  • 입력 2008년 3월 13일 03시 07분


KBS 정연주 사장은 지난해 대선 이후 교체설이 돌자 ‘임기 내 사퇴 불가’ 의사를 거듭 밝혀왔다. 2006년 11월 정 사장 연임에 반대하며 출근 저지 시위를 벌이는 노조. 동아일보 자료 사진
KBS 정연주 사장은 지난해 대선 이후 교체설이 돌자 ‘임기 내 사퇴 불가’ 의사를 거듭 밝혀왔다. 2006년 11월 정 사장 연임에 반대하며 출근 저지 시위를 벌이는 노조. 동아일보 자료 사진
KBS 정연주 사장은 지난해 대선 이후 교체설이 돌자 ‘임기 내 사퇴 불가’ 의사를 거듭 밝혀왔다. 2006년 11월 정 사장 연임에 반대하며 출근 저지 시위를 벌이는 노조. 동아일보 자료 사진
KBS 정연주 사장은 지난해 대선 이후 교체설이 돌자 ‘임기 내 사퇴 불가’ 의사를 거듭 밝혀왔다. 2006년 11월 정 사장 연임에 반대하며 출근 저지 시위를 벌이는 노조. 동아일보 자료 사진
침묵… 긴장… 무시… 반발…

정연주 KBS사장 내부 반발에도 자리 고수

김윤수 현대미술관장 “코드논란 수용 어렵다”

《새 정부 출범으로 전 정권에서 임명된 고위직의 거취가 ‘인적 청산’ 논란으로 번질 조짐이다. “(산하기관장 중) 철학 이념 개성이 분명한 사람들은 본인이 알아서 물러날 것”(12일 유인촌 문화장관) “김대중 노무현 추종 세력이 자리에서 사퇴해야 한다”(11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발언의 여파다. 산하기관장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임기가 보장된 만큼 물러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고, 언급을 피하기도 했다. 일부 기관장은 “무시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

●문화예술 미디어 체육 분야

KBS 정연주 사장은 대선이 끝난 뒤 교체설이 나왔으나 “임기까지 물러나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KBS 노조도 “경영 실패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정 사장의 퇴진을 촉구한 바 있다. 정 사장의 임기는 2009년 11월 끝난다.

박래부 한국언론재단 이사장과 권영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장은 대선이 끝난 뒤인 올해 1월에 임명되면서 정권 말기 ‘보은 인사’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박 이사장은 한국일보 논설위원실장 출신으로 노무현 정권을 두둔하는 칼럼들을 썼으며 권 원장은 노 정권의 언론 정책에 앞장섰던 국정홍보처 정책홍보관리실장 출신이다.

장행훈 신문발전위원장, 강기석 신문유통원장, 정순균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등도 노 정권에서 임명될 때 ‘코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문화계에서는 지난해 9월 한국문화예술위원장에 취임한 김정헌 씨가 코드 인사의 대표적인 케이스로 손꼽힌다. 김 위원장은 민중미술 작가로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이사장과 문화연대 공동대표를 지냈다.

정은숙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1월 ‘세번째 연임’했다. 국립오페라단에서 세 번 연임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단장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간판이었던 영화배우 문성근 씨의 형수다.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과 김철호 국립국악원장도 지난 정권에서 연임됐으며 모두 민예총 출신이다. 김 관장은 “원칙적으로 국립 기관장의 임기는 보장돼야 하는 만큼 내 임기를 채울 것”이라며 “코드 논란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선희 국립극장장은 임명 당시 민예총 문화연대로부터 “정략적 내막에 의해 안배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신 극장장은 신기남 통합민주당 의원의 누나다.

체육계에서는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이 ‘코드 논란’의 대표적인 케이스다. 김 회장은 열린우리당 상임고문과 김대중 정부에서 행자부 장관을 지냈다. 총선 출마를 위해 이달 초 사퇴한 박재호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노무현 당선자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지냈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박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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