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8명 - 영남 7명 - 충청 6명 지역안배

  • 입력 2008년 3월 1일 03시 21분


한승수 총리 임명장 수여 이명박 대통령(왼쪽)이 29일 청와대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한승수 총리 임명장 수여 이명박 대통령(왼쪽)이 29일 청와대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해당부처 출신 21명… ‘개혁장관 - 안정차관’

서울대 12명 성대 3명… 고려대 출신 한명뿐

평균 54.2세… 통합부처 복수차관 나눠가져

■ 차관 25명 분석

29일 단행된 새 정부의 차관급 인사 25명은 정통 관료 출신 인사들의 내부 승진과 발탁이 주를 이뤘다. ‘개혁 장관-안정 차관’의 구도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25명의 차관급 인사 중 LG환경연구원 원장을 지냈고 세종대 교수인 이병욱 환경부 차관, 언론인 출신으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던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제외한 23명이 현재 관료이거나 과거 정부에서 고위 관료를 지낸 사람들이다.

서울시 복지국장 출신인 이봉화 보건복지가족부 차관과 김영철 국무총리실 사무차장만이 해당 부처 출신이 아니고 나머지는 해당 부처 출신이다.

조직이 통폐합돼 복수 차관을 두게 된 부처의 경우 흡수 통합된 전 부처에 차관 한 자리를 배분했다. 기획재정부 1, 2차관을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 출신이, 교육과학기술부 1, 2차관은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 출신, 국토해양부 1, 2차관은 건설교통부와 해양수산부 출신이 차지하는 등 이번 정부조직 개편에서 통폐합된 부서가 차관 자리를 나눠 가졌다.

청와대는 “관료 경험이 풍부한 인재를 발탁하여 정부조직 개편과 새 정부 출범에 따라 다소 불안해하던 공무원 조직의 안정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며 “해당 부처 경험이 없는 인사를 출신 지역, 출신 학교 등 안배를 목적으로 임명하는 관행을 배제했다”고 밝혔다.

초대 장관의 출신 경력은 관료 출신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교수 5명, 시민단체 2명, 경영인 1명이었다.

수석비서관 내정자는 전체 8명 가운데 6명이 전현직 교수였다. 류우익 대통령실장까지 포함하면 9명 중 7명이 교수였다.

차관급의 출신 지역은 그동안 지역 안배에서 소홀했다는 지역 출신이 많았다. 25명 중 통합민주당이 소홀하다고 지적해온 호남 출신이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영남 출신이 7명으로 뒤를 이었고 충청 출신은 6명, 서울 경기 출신이 4명이었다. 강원이나 제주 출신은 없었다.

초기 임명된 장관들의 출신 지역은 영남 4명, 호남과 충청이 각 3명, 수도권 3명, 강원 1명, 이북 1명이었다. 대통령수석비서관은 8명 중 서울과 영남 출신이 각 4명이고 다른 지역 출신은 없어 지역 편중 논란이 나오기도 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지역 안배를 위해 특정 인사를 기용하지 않는다는 게 인사 기준으로, 이번에 지역 안배를 고려하지 않았는데도 지역 안배가 됐다”고 말했다.

출신 학교는 서울대 쏠림 현상이 심했다. 25명 중 48%인 12명이 서울대 출신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나온 고려대 출신 차관급은 1명에 그쳐 오히려 ‘역차별’을 당했다는 말도 흘러나왔다.

성균관대 출신이 3명, 연세대와 한양대가 각각 2명이었다. 한국외국어대, 영남대, 경북대, 충남대, 육군사관학교가 각 1명으로 출신 학교가 다양해졌다.

장관의 경우에도 출신 학교는 서울대가 7명으로 43.8%를 차지했고, 고려대 이화여대가 2명씩, 연세대는 1명이었다. 수석비서관은 서울대 출신이 50%(4명), 고려대 출신이 25%(2명)였다.

차관급의 평균 나이는 54.2세였다. 50대가 23명이었고 60대가 두 명이었다. 김영철 국무총리실 사무차장이 61세로 최고령자였고, 박종구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 임채민 지식경제부 1차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50세로 최연소였다. 차관급 중 장관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박덕배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55세)과 김 사무차장뿐이었다.

다만 이봉화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을 제외한 나머지 24명이 모두 남성이어서 여성 차관이 너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정기선 기자 ks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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