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선 표심]신 여촌야도…李 대도시 51-鄭 대도시 23

  • 입력 2007년 12월 2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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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화 정도와 득표율

최근 세 차례의 대선에서 도시화 정도가 높을수록 한나라당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을 ‘7개 특별시·광역시’, ‘일반시’, ‘군’ 지역 등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이번 17대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당선자의 득표율은 ‘특별시·광역시’ 51.7%, ‘일반시’ 47.8%, ‘군’ 37.6%로 나타났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득표율은 ‘특별시·광역시’ 23.3%, ‘일반시’ 27%, ‘군’ 36.5%로 농촌 지역으로 갈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15대 이후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번 대선에서 가장 뚜렷한 추세를 보였다. 16대 대선 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특별시·광역시’(49.5%)와 ‘군’(39.2%) 득표율은 10.3%포인트의 차를 보였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14.1%포인트 차로 늘어났다.

14대 때 민자당 김영삼 후보의 득표율은 ‘특별시·광역시’ 43.5%, ‘일반시’ 39.9%, ‘군’ 41.2%로 도시화에 따른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자유무역협정(FTA) 등 개방을 반대하는 농촌 주민들이 개방을 표방하는 한나라당보다 FTA에 소극적인 대통합민주신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대선에선 실업, 비정규직, 황폐화된 자영업 등 참여정부의 실정에 대한 도시 주민들의 심판 의지가 더 강한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코리아리서치센터 김정혜 상무는 “상대적으로 영남 지역이 호남 지역에 비해 더 도시화돼 그렇게 보일 뿐이지 우리나라 선거는 도농 차이보다 지역주의가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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