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PK서 “범죄정권 허용할 수 없어”

  • 입력 2007년 12월 3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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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후보 3일 오전 경남 울산시 남구 롯데백화점앞에서 유세. 김동주기자
정동영후보 3일 오전 경남 울산시 남구 롯데백화점앞에서 유세. 김동주기자
정몽준 李 지지 비판..부산서 `부산갈매기' 열창

지난주 수도권에서 총력전을 폈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3일 울산·경남·부산 등 범여권의 불모지인 부산·경남 지역을 돌며 적진 공략에 나섰다.

호남출신 후보라는 지역적 편협성을 극복하고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를 밀어준 영남표심을 다시금 살려낸다는 전략인 셈이다. 정 후보는 검찰의 'BBK 사건' 수사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해 맹공을 퍼부으면서 한나라당 텃밭에서 구애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는 울산, 창원 유세에서 "내일이나 모레 검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한다고 한다. 이명박 후보 진영은 속이 두근반 세근반 하겠지만 하늘 아래 진실은 밝혀진다"면서 "지도자가 거짓말쟁이라면 그 사회는 끝장"이라고 맹비판했다.

그는 또 "내일 당장 투표한다면 자칫 범죄자 꼬리표가 붙은 분이 당선되게 생겼다"며 "범죄정권, 부패정권, 거짓말 대통령을 허용하느냐 아니면 이를 차단하느냐 하는 엄중한 상황인 만큼 국민과 나라의 미래 좋은 경제, 좋은 세력, 좋은 철학의 대통합이 필요하다"며 단일화 의지도 피력했다.

특히 그는 현대 창업주인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아들 정몽준 의원의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에 언급, "선택을 잘못했다. 아버지인 정 회장이 지하에서 혀를 끌끌 찼을 것"이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한 뒤 "정 회장님은 개성공단 설계도를 만드는 등 통 크게 남북관계를 열어가는 분으로, 이 후보는 정 회장 밑에서 월급쟁이 했지만 남북관계에 대한 생각부터 다르다. 노선이 많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한의 자본, 기술과 북한의 토지, 노동력을 합해 한국 경제성장의 한계를 뚫어야 한다는 정 회장의 미래전략을 실행, 경제영토를 넓힐 수 있는 사람은 정동영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을 찾아서는 '부산갈매기' 노래를 처음부터 끝 곡절까지 열창하는 것으로 유세를 시작했다. 꼭 5년 전인 2002년 12월초 당시 노무현 후보가 부산을 찾아 같은 노래를 부르며 부산 민심을 자극한 것과 오버랩되는 대목이었다. 부산 번화가인 서면에서 진행된 유세에는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과 이날 합류한 강금실 전 법무장관 등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거짓말은 우리 사회의 신뢰를 파괴하고 사회를 후퇴시키기 때문에 징역 사는 범죄보다 더 무서운 것"이라며 "저는 여러분과 똑같은 보통 사람 출신으로, 국민의 가슴 속 상처와 아픔을 안아주는 '국민 장남'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이 되면 즉각 3차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2020년 하계 올림픽 부산-평양 공동개최를 합의, 추진위를 설치하겠다"며 부산이 5년 전 노대통령에게 몰아줬던 것보다 압도적 지지율로 자신을 선택해줄 것을 호소했다.

앞서 그는 울산 지역 중소기업 방문 등을 통해 서민 이자 부담 완화, 지식중소기업부 설치, 중소기업 5만 개 육성 등의 민생살리기 공약을 발표했다 정 후보는 또 다른 한편으로 '여풍(女風)'을 앞세워 지지세 확산에 나서고 있다.

흥행성과 능력을 두루 겸비한 여성 인물들을 선거대책위의 전면 또는 핵심 포스트에 포진시켜 답답한 지지율 정체국면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보려는 포석이다.

신당 경선 과정에서 모바일 선거운동인 '엄지클럽 선거캠페인'을 주도해 왔던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선대위의 '얼굴'격인 공동선대위원장에 기용, '엄지 유세단' 단장을 맡기는가 하면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선숙 씨를 선대위 공동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여풍' 몰이와 맞물려 명망있는 인사 상당수가 조만간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외부 영입작업도 가속화되고 있다.

핵심 관계자는 "각 분야에서 외부 인재들이 참여하는 '드림팀이 짜이고 있다"고 말했다. 선대위 중진들은 고건 전 총리의 영입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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