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유력주자 탈당 사례

  • 입력 2007년 11월 7일 03시 10분


코멘트
1997년 이인제 탈당 의원 7명 동반탈당… 지지율 못 올려

2002년 박근혜 탈당 ‘盧風’ 분위기 밀려 추가탈당자 없어

■ 과거 유력주자 탈당 사례

최근 대선 때마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유력 후보가 탈당해 신당을 개업했던 전례가 있다. 1997년 이인제 당시 경기도지사와 2002년 박근혜 의원은 7일 탈당할 예정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보다 더 빨리 탈당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이 지사는 1997년 7월 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진 뒤 “경선에 승복하며, 이 후보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지만 두 달 뒤 ‘세대교체’와 ‘3김 청산’을 내세우며 탈당했다.

이 지사 탈당 후 신한국당 원외위원장과 전 의원 등 15명이 즉각 탈당했고 김운환 한이헌 의원 등 현역의원 7명도 차례로 추가 탈당해 이 지사 캠프에 합류했다.

탈당 전 이 지사의 지지율은 20∼30%로 대선주자 중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와 함께 1, 2위를 넘나들고 있었고, 이 후보는 아들의 병역 면제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10%대로 하락해 3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2002년 2월 박 의원은 ‘경선 전 집단 지도체제 도입’과 ‘국민 참여 경선제 도입’ 등을 주장하며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맞서다 경선을 앞두고 탈당했다. 박 의원의 지지율은 이 총재에 비해 크게 못 미쳤지만 탈당 직전 한 달 사이에 당내 후보 지지율에서 10% 가까이 오르는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었다.

박 의원 탈당 후 함께 당내 비주류 의원들이 탈당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았으나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돌풍으로 인해 당내 단합이 강조되면서 추가 탈당자는 없었다.

1997년과 2002년 이 지사와 박 의원은 탈당 후 한동안 무소속으로 있다가 ‘국민신당’과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한 뒤 다른 세력과 연대를 시도했다.

이 지사는 탈당 후 지지율이 20%로 고착화되면서 김대중, 이회창 후보에 밀려 3위로 선거를 마감했다. 박 의원은 2002년 11월 중순 한나라당에 복당해 이회창 후보를 도왔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