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대선 15차 여론조사]이명박 2.5%P-정동영 5%P 상승

  • 입력 2007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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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실시된 ‘2007 대선 관련 15차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강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선호도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동아일보가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지역별 성별 연령대별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추출법으로 표본(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선정해 전화 면접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5.3%였다.

▶상세한 자료는 dongA.com 여론조사실에 있습니다.》

▽이명박 정동영 동반 상승=이 후보는 ‘대통령감으로 누가 가장 낫다고 보느냐’는 선호도 조사에서 55.8%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8월 20일 한나라당 경선 이후 실시한 조사에서 56.6%의 선호도를 기록한 뒤 지금까지 4차례 조사에서 모두 50%대의 선호도를 유지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범여권의 경선기간인 지난달 17일 조사에서 50.5%로 잠시 주춤했지만 이후 53.3%(6일)→55.8%(17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후보의 선호도가 6일 조사에 비해 2.5%포인트가량 오른 것은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이 끝난 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지지층 일부가 이 후보 지지로 돌아섰기 때문인 것으로 KRC 측은 분석했다.

15.5%를 기록한 정 후보의 선호도는 6일 조사에 비해 5.0%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정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선출된 뒤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손 전 지사의 지지층 일부가 정 후보 지지 쪽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의 선호도는 6.8%로 6일 조사결과(5.5%)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6일 1.2%에서 5.1%로 올랐고,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3.0%에서 2.5%로 변화가 거의 없었다.

이번 조사에서 정 후보, 문 전 사장, 이인제 후보의 선호도 합계는 27.4%로 6일 조사 때 세 사람과 손 전 지사, 이 전 총리의 선호도까지 모두 합한 26.0%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합민주신당 ‘경선효과’ 얻지 못해=정당 지지도에서 한나라당은 52.8%로 6월 말 이후 50%대를 계속 유지했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은 14.4%를 얻는 데 그쳤다. 이는 6일 조사 때(15.4%)와 비슷한 수준으로 대통합민주신당이 후보 경선과정에서 동원선거 의혹 등으로 ‘경선효과’를 얻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경선 직후 당 지지도가 8.1%포인트 상승한 바 있다.

▽범여권 후보 선호도 및 후보단일화 가능성=범여권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불가능할 것’이라는 답변이 61.0%로 ‘가능할 것’(25.2%)이란 응답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가능할 것’이란 전망은 6일 조사 때(33.5%)보다 8.3%포인트 낮아졌다.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가능할 것’이라는 답변은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32.6%로 평균보다 높았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24.4%로 평균과 비슷했다.

또 ‘단일화가 가능할 것’이란 의견은 호남(32.7%)과 정 후보 지지층(33.0%), 이인제 후보 지지층(32.8%)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범여권 주자들만을 놓고 선호도를 물은 데 대해서는 정 후보가 44.0%로 6일 조사 때(25.2%)보다 18.8%포인트 상승했다. 정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자(71.9%), 광주 전라 지역(52.4%), 30대(48.3%) 응답자 층에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문 전 사장은 20.0%를 기록해 16.7%에 그친 이인제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정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자 가상대결에서 이명박 후보 압승=이 후보는 3자 가상대결에서 범여권 후보로 누가 나오더라도 2위 후보를 33.5∼49.3%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명박-정동영-권영길’ 3자 구도에서 이 후보는 57.7%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정 후보는 24.2%로 두 후보의 격차는 33.5%포인트다. 6일 조사 때 39.9%포인트 차이를 보였던 데 비해서는 격차가 6.4%포인트 줄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6.6%의 지지도에 머물렀다.

‘이명박-이인제-권영길’ 대결구도에서 이 후보의 지지도는 60.7%다. 이인제 후보(14.5%)와의 격차는 46.2%포인트다. 권 후보는 12.6%였다.

‘이명박-문국현-권영길’ 구도에서도 이 후보는 63.7%의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14.3%, 권 후보는 11.3%의 지지도를 각각 기록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이명박 후보 지지층은

학생 63.3% - 50대이상 60.9%가 지지 ▼

유권자의 연령, 지역, 이념, 직업, 소득, 학력에 관계없이 2명 가운데 한 명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쪽에 편중됐던 과거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선호도와 달라진 것으로 ‘정치 지형’이 바뀌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우선 연령대별 선호도에서 큰 변화가 있다. 이 후보에 대한 20대 이하의 선호도는 61.6%다. 1997년과 2002년 대선 당일 KRC가 예측한 득표율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20대에서 28.9%, 34.9%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지지자가 많은 50대 이상 유권자는 60.9%가 이 후보를 선호했다. 과거 대선에서 기록한 55% 안팎의 선호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30대(49.8%)와 40대(49.6%)도 50%에 가까운 선호도를 보였다.

직업별로는 학생의 선호도가 63.3%로 가장 높았다. 주부들의 이 후보 선호도 역시 56.1%로 다른 후보에 비해 월등히 높았고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 자영업자의 선호도도 50%를 넘었다.

지역별로도 한나라당 강세 지역인 영남의 초강세에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의 강세가 더해졌다. 대구·경북은 70.5%, 부산·울산·경남 65.2%, 서울 62.5%, 인천·경기 57.5%를 각각 기록했다. 약세 지역이었던 호남에서는 20.3%의 선호도를 보였다.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는 서울에서 44.7%의 득표율로 노무현 후보(51.0%)에게 뒤졌고 호남에서는 4.9% 득표에 그쳤다.

이 후보에 대한 지지는 유권자의 소득 수준에 별 상관없이 높았다. 월 가구 소득이 351만 원 이상인 유권자 층에서 이 후보 선호도는 58.5%였다. 월 가구 소득이 151만∼350만 원인 유권자 가운데 58.1%가 이 후보를 선호했고 150만 원 이하에서는 48.8%가 이 후보를 선택했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이 후보 선호도는 74.2%(9.17)→80.1%(10.6)→82.3%(10.17)로 계속 상승해 결속력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다른 정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들에게서도 20% 안팎의 지지를 받았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정동영 후보 지지층은

호남 36.9% - 진보층 17.6%가 지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에 대한 선호도는 후보로 선출되기 전인 6일(14차) 조사 때보다 5.0%포인트 상승해 15.5%를 기록했다.

정 후보의 선호도 상승은 특히 40대(9.8%포인트), 서울(6.5%포인트), 경기·인천(7.7%포인트), 충청권(9.0%포인트)에서 두드러졌다.

정 후보의 대선 후보 선호도는 5월 30일 조사에서 1.4%까지 내려갔었으나 이후 열린우리당 탈당, 대통합민주신당 창당, 대선 후보 경선 등을 거치며 꾸준히 상승했다.

정 후보는 호남에서 36.9%의 선호도를 얻었으나 대구·경북 지역에서의 선호도는 5.0%에 불과했다.

대전·충청의 선호도는 18.9%로 전국 평균 선호도보다 높게 나타났다. 계층별로는 40대(18.2%)와 농림수산업 종사자(22.1%), 중졸 이하 학력자(21.6%)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월 가구소득 351만 원 이상인 응답자 가운데에서는 14.9%, 151만∼350만 원인 층에서는 15.1%, 150만 원 이하인 계층에서는 18.8%가 정 후보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정 후보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층의 57.7%는 ‘대통령감으로 정 후보가 가장 낫다’고 답했으나 18.2%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선호했다.

민주당 지지자의 23.7%, 민주노동당 지지자의 15.8%도 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선 이전인 14차 조사에서 정 후보(33.6%)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15.5%), 이해찬 전 국무총리(7.2%)가 당 지지자들로부터 받던 선호도를 합한 것과 비슷한 수치다.

응답자의 이념 성향으로 볼 때는 진보(17.6%), 중도(16.5%), 보수(11.9%) 순으로 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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