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연구회-정치사상학회 ‘위기의대통령’ 학술대회

  • 입력 2007년 9월 10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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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직설 어법등 3가지 특징

스스로 정한 원칙外다른 요소 무시”

■ 철학연구회-정치사상학회‘위기의대통령’학술대회

대통령 스스로 “대통령 짓 못해 먹겠다”고 발언하고 “그 놈의 헌법” 운운하는 시대, ‘위기의 대통령’을 논하기 위해 철학자와 정치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한국철학연구회(회장 손동현 성균관대 교수)와 한국정치사상학회(회장 서병훈 숭실대 교수)는 15일 서울 숭실대 베어드홀 5층 회의실에서 ‘대통령직의 위기와 유목(遊牧)적 정치질서’를 주제로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주최 측은 “흔히 ‘대통령의 위기’라고 말하는 현상이 궁극적으로는 한국 민주주의, 나아가 민주주의 그 자체의 숙명적 과제”라며 “정보화와 세계화의 물결에 의해 국민국가의 국경을 넘어서는 새로운 정치질서가 도래한 시대에 이를 고민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고 개최 취지를 밝혔다. 미리 배포한 발표 요약문을 통해 핵심 내용을 소개한다.

이진우(철학) 계명대 총장은 기조발표문 ‘글로벌주의와 유목적 리더십’에서 “리더십의 위기는 우리 정치문화가 안전 중심의 ‘정주민적 질서’에서 자유 중심의 ‘유목민적 질서’로 급격하게 이행하는데도 불구하고 정주민적 패러다임을 고집하는 데서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양승태(정치학) 이화여대 교수는 ‘대통령이란 무엇인가’라는 기조발표문에서 “‘게으름’이 대통령의 덕성일 수 있다”며 “모든 국가 업무를 잘 짜인 관료체제 및 사회체제의 자율에 맡기면서 공직이나 민간사회의 부정부패를 막는 데만 총력을 기울이라”고 충고했다.

박동천(정치학) 전북대 교수의 ‘대통령 노무현에 대한 재평가’ 발표문은 더 구체적이다. 박 교수는 노 대통령 언행의 특징을 △정제되지 않은 직설 어법 △즉흥적 구상의 공표 △언제든 투쟁을 꺼리지 않는 임전태세 등 3가지로 요약한 뒤 몇 가지 기초적인 원칙을 기본원리로 상정해 그것의 실현을 위해 다른 요소를 공격하거나 무시하는 ‘교과서 정치’의 전형이라고 분석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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