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 6인 담판 합의 도출 못해…대통합 막판 진통

  • 입력 2007년 8월 1일 17시 21분


코멘트
범여권 핵심인사 6인이 1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대통합 과정의 관건인 중도통합민주당의 범여권 신당(가칭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 합류 문제를 놓고 담판을 벌였으나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이날 모임에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동영 전 우리당 의장, 천정배 의원 등 대선 예비주자들과 정대철 신당 상임 공동창당준비위원장, 김한길 통합민주당 공동대표 겸 신당 공동창준위원장 등 신당에 가담한 범여권 핵심인사 5인과 통합민주당 박상천 공동대표가 참석했고, 이강래 신당 창준위 집행위원장이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 손학규 전 지사와 정동영 전 의장, 천정배 의원, 정대철 김한길 위원장 등 5인은 대통합 완성을 위해 5일로 예정된 신당 창당대회 이전에 통합민주당이 합류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박 대표의 결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손 전 지사는 "어디를 가나 대통합이 화제이고 국민의 열망이다. 화두의 한 가운데에 박 대표가 있다"며 "대통합의 핵심은 통합민주당의 참여인 만큼 박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창준위와 유력 후보들이 여건과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고, 정 위원장은 "대통합은 민주당과 우리당이 합치는 것이며 박 대표가 대미를 장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범여핵심 5인은 이날 모임 후 △8월5일 창당에는 신당 창준위와 통합민주당이 함께 참여한다 △우리당 및 기타 세력과의 통합 문제는 창당 후 의결기구에서 논의한다 등 2개 항의 발표문을 내놓았다.

그러나 박 대표는 "신당 창당 후 의결기구에서 우리당 등 이질세력과의 통합을 결정하면 통합민주당은 잡탕식 정당에 참여하는 것이 되고, 이렇게 되면 45만 당원이 탈당계를 내서 다시 나와야 하는데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하고 "창당 후 신당 공식 의결기구에서 우리당을 통째로 받지 않는다고 의결하면 통합민주당은 신당과 신설합당 방식으로 통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의 이 같은 입장은 5일 신당 창당대회 이후로 합류 시점을 늦추면서 신당이 우리당과 당 대 당 통합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실히 보장해줄 것을 역제안한 것이다.

통합민주당은 모임 후 여의도 당사에서 김한길 공동대표 등 통합신당계가 불참한 가운데 최고위원·중도통합추진위원 연석회의를 갖고 '우리당이 통째로 참여하는 신당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통합신당계도 이날 오후 별도 회의를 열어 통합민주당을 탈당하는 문제를 논의했으며, 3일쯤 당적을 정리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신당계 주승용 의원은 "김한길 대표 등 5인의 발표문은 박 대표의 요구를 거의 수용해준 것"이라며 "그런데도 박 대표가 더 나아간 주장을 하면 (통합신당계 의원) 20명이 앞으로 뜻을 함께 한다는 것을 결의하고 박 대표에게 3일까지 탈당하겠다는 최후통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당 창준위 노웅래 대변인은 "민주당과의 결합이 중요한데 박 대표가 똑같은 얘기만 하고 있어 답답하다. 민주당이 창당 이후에 들어오면 더 복잡해진다"며 우려를 나타낸 뒤 "일단 5일 전까지는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우리당은 이날 비공개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3일부터 신당 창준위와 통합 협상에 나서기로 했으며, 신당 참여 5인이 우리당과의 통합 문제를 창당 후 의결기구를 통해 논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대통합의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매우 부적절한 제안"이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우리당 서혜석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다섯 분의 제안은 통합의 대상과 주체에 대한 균형있고 원칙에 입각하지 않은 제안으로서 대통합을 완성하는 데 중대한 차질을 가져올 우려가 크다"면서 "대통합을 추진하는 모든 세력과 개인들이 원칙에 입각한 균형있는 노력을 해줄 것을 강력히 주문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