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때로는 역사의 광장 한복판에 있어야”

  • 입력 2007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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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사진) 전 서울대 총장은 4일 “대학은 학문만이 전부가 아니다. 때로는 역사의 광장 한복판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이날 전남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우리 모두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점화시키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 우리의 앞날은 그저 캄캄하기만 할 것”이라고도 했다.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라고 했지만 범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정 전 총장이 정치 참여 쪽으로 마음을 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다.

총장 퇴임 이후 처음 호남지역을 찾은 그는 강연 뒤 기자간담회에서 “역사의 광장 한복판에 있어야 한다는 것은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이라며 “사회 변화를 위해 건설적인 비판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했다.

정 전 총장은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내가 대통령감인지, 당선 가능성은 있는지, 대통령이 된다면 일을 잘할 수 있는지를 고려하고 있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기다려 주기 바란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강연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협상 과정과 결과 모두 아쉬운 점은 있지만 한미 양국이 신뢰로 맺은 약속인데 이를 원점으로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개방으로 피해를 보는 계층에는 원칙과 기준을 세워 반드시 보상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포용정책은 대단한 경제적 가치를 지닌 정책으로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개척한 남북 화해와 협력의 여정은 대한민국의 희망이고 한반도의 미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북 지원이 ‘퍼주기’로 낙인찍히기도 했지만 여러 돌발 사건에도 한국의 국제신인도가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는 대북 투자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광주=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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