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북한 몇시인가]<5·끝>김정일의 남자들

  • 입력 2007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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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3일 평양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군 최고사령관 추대 15돌 맞이 경축 중앙보고대회 모습. 이 같은 행사에서 ‘주석단’에 앉는 인물이 북한 권부의 실세들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지난해 12월 23일 평양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군 최고사령관 추대 15돌 맞이 경축 중앙보고대회 모습. 이 같은 행사에서 ‘주석단’에 앉는 인물이 북한 권부의 실세들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지난해 12월 23일 평양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군 최고사령관 추대 15돌 맞이 경축 중앙보고대회 모습. 이 같은 행사에서 ‘주석단’에 앉는 인물이 북한 권부의 실세들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지난해 12월 23일 평양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군 최고사령관 추대 15돌 맞이 경축 중앙보고대회 모습. 이 같은 행사에서 ‘주석단’에 앉는 인물이 북한 권부의 실세들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북한을 움직이는 권력 실세들이 누구인가를 외부에서 판단하는 기준은 북한의 주요 행사 때 발표되는 주석단(귀빈석) 서열과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현지 지도)을 수행하는 인물들의 수행 빈도다.

과거에는 노동당 조직지도부가 공식 발표하는 주석단 서열이 중시됐지만 최근에는 김 위원장 수행 빈도가 높은 인물의 영향력이 더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한의 파워 서클 내에선 역시 최고 권력자와의 거리에 비례해 힘을 부여받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현지 지도’ 수행은?=지난해 김 위원장의 104차례 현지 지도를 수행한 인물은 모두 34명이다. 이 중 가장 많이 수행한 인물은 현철해(73), 박재경(66), 이명수 대장 등 인민군 ‘대장 3총사’로 김 위원장의 군 관련 행사 66차례 중 42차례 수행했다. ‘혁명 3세대’로 불리는 이들 3인방은 지난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주도해 북한 권력의 실질적인 중심세력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박재경 군 총정치국 선전부국장은 2005년에도 44차례 김 위원장의 현지 지도를 수행해 수행 빈도 1위를 기록했다. 그는 2000년 9월 김 위원장의 송이 선물을 전달하러 서울을 방문한 바 있다. 현철해 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과 이명수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의 2005년 수행 빈도는 각각 43차례였다.

이들의 뒤를 이어 김 위원장 수행 빈도가 높은 인물은 황병서 조직지도부 부부장. 그는 2005년 4월 처음 김 위원장을 수행하기 시작해 그해 33차례 김 위원장을 따라다녔고 작년엔 39차례 수행했다. 특히 작년 상반기에는 김 위원장을 20차례나 단독 수행해 ‘떠오르는 실세’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 지난해 김 위원장을 많이 수행한 인물은 이재일(72)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28차례), 이용철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김기남(81) 당 비서(각각 15차례), 김영춘(71) 군 총참모장(9차례), 김일철(74) 인민무력부장(7차례) 등이다. 김 위원장의 매제로 2004년 업무정지 처벌을 받았다가 지난해 복권된 장성택(61) 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은 8차례 수행했다.

▽주석단 서열은?=2003년 이후 정권창건기념일, 당창건기념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등 주요 행사 10건을 분석해 본 결과 1∼5위는 거의 불변이었다. 김 위원장의 뒤를 이은 공식 권력 서열 2위는 김영남(79)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3위는 조명록(79)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군 총정치국장, 4위는 박봉주(68) 내각총리, 5위는 김영춘 군총참모장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2003년부터 지난해 2월 김 위원장 생일 때까지 주석단 서열 6위였던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이 15위권 내에서 모습을 감춘 것. 대신 전병호(81)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가 지난해 4월 이후 행사에서 줄곧 6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밖에 이용무(84)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최태복(77) 최고인민회의 의장, 양형섭(82)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최영림(78) 당 중앙위원 등이 10위권 내에 있다.

▽최고 실세 보직은?=북한에선 노동당 조직지도부를 최고 실세 부서로 꼽는다. 김 위원장이 이곳에서 지도원 자격으로 후계수업을 받기 시작했고, 후계자로 지명될 당시 당 중앙위 조직 및 선전담당 비서 겸 조직지도부장이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김 위원장 이후 조직지도부장이 임명되지 않은 것을 근거로 김 위원장이 현재도 조직지도부를 이끄는 것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일상적인 업무는 이용철, 이제강(77) 제1부부장이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석단 서열 30위 내에 들어 있다.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위원 5명(김영춘 김일철 전병호 최용수 백세봉) 및 당 비서국 비서들도 요직을 장악하고 있다. 전병호 최태복 김기남 김국태 김중린 비서 등이 모두 공식 서열 30위권 안이다. 당 비서국은 각 부서 기구 및 간부의 임명과 해임권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 당 정치국을 대신해 ‘김정일 체제’를 떠받드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수령절대주의 체제와 유일지도체제 확립을 담당했던 선전선동부 부장도 요직이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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