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대선주자들 한 달 씀씀이 1000만~2500만 원

  • 입력 2006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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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빅3’와 고건 전 국무총리 등 대선주자들이 지방과 해외를 누비며 대선 레이스를 본격화하면서 각 캠프의 돈 씀씀이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매달 최대 수천만 원으로 추정되는 각 캠프 운영자금의 출처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서울 종로구 견지동에 운영 중인 안국포럼 사무실(65평) 임대료로 월 700만 원, 상근직원 6명의 월급 900만 원, 여기에 사무실 차량 운영비와 출장 때의 차량비와 식대 등을 포함해 매월 2200만∼2500만 원을 지출하고 있다.

재원은 모두 이 전 시장의 개인재산이고, 주로 이 전 시장이 소유한 건물의 임대 수입과 강연료 등으로 충당한다고 한다.

박근혜 전 대표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빌딩에 95평짜리 사무실을 빌려 쓰고 있다. 사무실 임대료 500여만 원, 관리비 200만∼300만 원, 여직원 2명의 월급 250만 원, 차량비와 식대 등을 합쳐 매달 1500만 원 안팎을 쓴다.

박 전 대표 측은 “박 전 대표가 국회의원 신분이기 때문에 모든 경비를 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후원회에서 처리하고 있다”며 “지난 유럽 방문과 이번 중국 방문에 따른 박 전 대표와 초청 의원들에 대한 비용은 모두 초청자 측에서 부담했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한 빌딩에 있는 10평 규모의 개인사무실과 20평 규모의 동아시아미래재단 사무실 임대료, 상근직원 6명의 월급, 민심버스 운영비 등으로 매월 1000만∼1500만 원을 쓰고 있다.

재원은 외국기업 유치 경험담을 담은 자신의 저서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과 강연료 등으로 충당한다고 한다.

고 전 총리는 서울 종로구 인의빌딩에 60평 규모의 ‘희망연대’ 사무실을 사실상 대선캠프로 사용하고 있다. 유급직원 3명을 비롯해 5명이 상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를 표방하는 희망연대 회원 1600여 명의 회비로 운영한다. 서울 종로구 여전도회관에는 직원 1명이 상근하는 작은 개인사무실이 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현 의장은 아직 대선캠프라 부를 만한 것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정 전 의장은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있는 사단법인 ‘21세기 나라비전연구소’(43평)를 싱크탱크로 활용한다. 연구소 운영비는 월 1000만 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은 여의도 신동해빌딩에 있는 재단법인 ‘한반도재단’(2001년 창립)을 베이스캠프 삼아 쓴다. 5명이 상근하며 활동비 정도만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 측은 “현역 의원인 만큼 다른 후보들보다 여유가 있긴 하지만, 당장 사람 몇 명을 더 쓰고 싶어도 못 쓰는 형편이다”며 “법을 엄격하게 적용하지 못할 바에야 현실에 맞게 정비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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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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