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6년 10월 21일 02시 5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중국 당국이 외화벌이를 하던 북한 복무원들에게 철수하라는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지구촌을 깜짝 놀라게 했던 북한 핵실험의 여파가 영문도 모르는 이들에게도 닥친 것이다. ▽중국 내 북한 식당 사라진다=단둥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공무여권’(유효기간 6개월)을 가지고 중국 내 북한 식당에서 일해 온 종업원들에게 여권 기간이 지나면 돌아가도록 통보했다.
중국은 그동안 공무여권 소지자의 근무를 묵인해 왔으나 이제는 ‘법대로’를 외치고 있다. 이 바람에 북-중 우호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해당화’ ‘진달래’ ‘유경식당’ 등 30여 개 북한 식당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 여행 중단=중국 일간지 파즈(法制)만보는 19일 중국 칭녠(靑年)여행사를 비롯한 주요 여행사가 북한 관광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관광 중단에 정치적인 원인이 있으므로 언제 재개될지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단둥의 한 소식통은 “단둥 지역 20여 개 여행사를 통해서만 지난 한 해 동안 11만여 명이 북한을 관광했으나 지금은 전면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여권과 비자 없이도 가능했던 관광을 금지했기 때문.
그동안 중국인이 단둥에서 북한 여행상품만 구입하면 1일 관광부터 평양 개성까지 갔다 올 수 있는 7일 관광까지 무비자로 가능했다. 그런데 최근 중국 당국이 ‘무여권 무비자’(여행사에서 일괄 처리) 관광을 금지하면서 절차가 까다로워져 여행이 중단됐다는 것.
▽긴장감 감도는 단둥의 북-중 국경지역=18일 오후 단둥에서 사업을 하는 J 사장은 20여 분 동안이나 국경경비대 군인에게 붙들려 있는 봉변을 당했다. 택시를 타고 단둥 시에서 둥강(東港)으로 새로 난 ‘압록강 도로’를 가던 중 잠깐 내렸다는 것이 그 이유.
단둥=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