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련기관지 조선신보 보도 “北수해 844명 사망-실종”

  • 입력 2006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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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7일 북한 자료를 근거로“지난달 14∼16일 북한에 내린 폭우로 적지 않은 피해가 났다”며 “549명의 사망자와 295명의 행방불명자, 3043명의 부상자가 생겼다”고 보도했다.

그간 북한방송이 지역별로 대략적인 피해 상황을 보도한 적은 있지만 이번 조선신보 보도처럼 북한 전역의 피해 상황을 종합적이고 구체적으로 보도한 것은 처음이다.

정부는 이번 주 안으로 민간대북지원단체와의 연쇄 접촉을 통해 대북 수해 지원 규모와 시기를 결정한 뒤 이달 중 구호품을 전달하기 시작할 예정이다.

▽북한 피해 규모는=조선신보는 주택의 수해피해 규모에 대해 “1만6667채 2만8747가구가 사는 살림집이 피해를 보았다”며 “그중 4438채(7847가구)는 완전 파괴, 3051채(5282가구)는 부분 파괴, 9178채(1만5618가구)는 침수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 신문은 농경지 피해에 대해서도 “총피해 경지는 2만3974정보(1정보는 3000평)로 그중 침수된 경지는 1만6194정보, 매몰된 경지는 4250정보, 유실된 경지는 3530정보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번 피해와 관련해 조선신보는 5일 “북녘 겨레들이 남쪽보다 더 막심한 인적, 물적 피해를 보고 있는데도 남측 위정자들은 북이 지원을 거절했다느니, 여론이 어떻다느니 하며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남측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7∼29일 23일간 계속된 집중호우로 남한 내에서 사망 63명, 재산손실 1조9228억 원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했다.

2002년에는 태풍 루사에 의해 인명피해 246명, 이재민 2만여 명이 발생했으며 재산피해는 5조1000여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1998년 집중호우 당시에는 사망자 324명에 이재민 2만4531명이 발생했다.

남한의 역대 수해 규모보다 북한의 이번 피해가 훨씬 심한 수준이다.

▽이번 주 중 지원액과 규모 결정=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8일에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의장단을, 9일에는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상임대표 위원들과 오찬을 하며 대북 지원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

이후 각 단체는 개별적으로 모금과 대북협의를 거쳐 필요한 구호 품목을 정한 뒤 정부의 지원을 받아 독자적으로 대북 수해 지원에 나선다. 정부는 남북협력기금을 투입해 민간단체의 대북 지원에 참여하며, 그 규모는 민간단체의 모금액과 비례해 정해지는 ‘매칭펀드’ 방식에 따를 계획이다.

구호품에는 쌀과 라면, 밀가루 등 식량과 의약품, 담요 등이 포함된다. 정부 당국자는 “지원 품목에 쌀이 포함되지만 일회성 긴급구호 성격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취해진 쌀 차관과 비료의 대북 지원 유보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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