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민 “DJ방북 순수개인자격…비용도 개인부담”

  • 입력 2006년 5월 29일 1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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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북한 재방북 자격 논란과 관련해 DJ 정부시절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사진·세계와동북아포럼 대표) 전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6월 방북은 순수한 개인 자격 방문”며 “방북 비용도 개인 부담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장성민 전 의원은 29일 “특사가 아닌 경우에는 아무래도 경비는 개인부담이 되지 않겠냐”며 “만일 노대통령이 배려를 하는 차원에서 자신의 전용기를 내 주고, 그 비용 일부를 통일부의 남북협력 기금에서 충당한다면 가능할 수는 있겠으나, 노 대통령이 이런 의사를 갖고 있지 않다면 자체 부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김영삼 정부 당시 미국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도 개인자격”이라며 “오히려 클린턴과 관계가 매우 불편한 상태에서 방북했으며, 경비도 개인이 충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카터센터라는 재단이 있기 때문에 평화활동을 위한 목적에 재단 경비를 사용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김 전 대통령도 김대중 평화재단(아태평화재단의 후신)의 경비를 사용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 전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순수 개인 자격으로 방북하는 이유에 대해 “첫째, 특사자격으로 가게 되면 김정일 위원장과 회동을 하는데 격이 낮아 지고 그렇게 되면 할 말을 자유스럽게 할 수가 없다”며 “둘째, 특사로 가게 되면, 이번 방북 자체가 정권의 밀사로 오해 받을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셋째, 개인자격으로 가야만 주변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방북할 수 있다”며 “만일 특사의 자격을 갖고 가게 된다면 우리의 화해 협력에 반대하는 주변국에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는데 무척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국민 일각에서 DJ 방북에 ‘퍼주기’ 의혹 등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해 “그런 의혹은 있을 수 있다”며 “따라서 정부에서도 정부 특사가 아닌 순수한 개인 자격으로 가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장 전 의원은 지난 26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김 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한 답방과 △6자회담장에 복귀 설득 △다자간 안보체제 필요성 강조 △제2차 남북정상회담 성사 △남북연방제 ‘통일헌법’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의중을 타진하기 위해 방북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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