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20년 도시기본계획' 발표

  • 입력 2003년 4월 3일 14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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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서울의 용산 일대에 국제업무단지가 조성되고 마포구 상암동이 서울의 부도심으로 추가돼 첨단미디어산업단지와 남북교류거점으로 육성된다. 현재 미개발 상태인 강서구 마곡지구는 전략 중심지로 개발된다. 또한 서초구 서초동, 중구 예장동 남산 일대, 강남구 청담동의 화랑가와 패션거리가 문화지구로 지정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2020년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을 3일 발표했다. 시가 이날 제시한 2020년 서울의 미래상은 '자연과 인간, 역사와 첨단이 어우러지는 세계도시, 서울'. 그러나 이번 계획안은 도시계획의 큰 방향을 제시한 일종의 밑그림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지는 않다.

계획안에 따르면 2020년까지 서울은 1 도심, 5 부도심(상암, 영등포·여의도, 용산, 왕십리·청량리, 영동), 11 지역중심, 53 지구중심으로 나뉘어 각각의 특성에 맞는 다핵분산형으로 집중 개발된다.

도심권의 경우, 청계천 복원구간을 편입시켜 문화와 역사가 조화를 이루는 도심 활성화 지구로 육성하고 동시에 국제금융단지로 개발한다.

대규모 개발이 가능한 지역 가운데 용산은 국제업무단지로 조성된다. 미군기지는 이전 후에 녹지공원으로 조성하되 일부 지역을 시청 등 공공 청사의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시는 "이명박(李明博) 시장 임기가 끝나는 2006년까지 시청 이전 계획은 없지만 그 이후에 다시 이전을 논의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때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마곡지구는 수도권 서부지역 개발상황에 따라 종합계획을 수립한 뒤 단계적으로 개발할 계획. 중랑구 망우동, 노원구 상계동 등 11곳은 전략 중심지로 선정돼 개발공사비 지원,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시는 또 2010년까지 강북지역 29곳에 조성하기로 한 뉴타운 사업을 이후에도 계속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서울의 환경 보존을 위한 녹지축도 확보된다. 시 외곽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일대의 산림을 연결해 환상(環狀)생태산림축을 만들고 북한산 남산 관악산과 도심의 창경궁 종묘 청계천 등을 연결하는 남북녹지축도 조성하게 된다.

시는 이달 중 공청회를 통해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한 뒤 6월 건설교통부에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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