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美국무 “北 공격할 의사 없지만 군사적 제재 배제 안해”

  • 입력 2003년 2월 25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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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25일 “우리는 다자간 회담을 통해 북한 핵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출발점은 북한의 선(先) 핵폐기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파월 장관은 또 최근 우려를 빚고 있는 한미동맹과 관련해 “우리는 좋은 출발점에 서 있다”면서 “한미동맹 관계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새 파트너가 된 만큼 앞으로 증진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의 핵개발 야심을 저지하기 위한 방안을 노 대통령과 협의했나.

“북한은 핵개발 야심을 중단해야 하고 북한의 에너지 문제는 북한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새로운 방향으로 풀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노 대통령은 다자간 협력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이해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이 변화하고 있다며 북한을 협상의 대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는데….

“우리는 북한이 94년 제네바기본합의를 체결하면서 핵개발을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북한의 새로운 핵무기 프로그램을 봉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미국은 북한이 다자간 회담에 참여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을 기대한다.”

―노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관한 군사적 선택 가능성을 테이블에 올려놓는 것을 반대하는데….

“내가 노 대통령에게 한 말은 가능한 옵션을 모두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국은 현재 한국 군대와 함께 정기적인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지만 경계수위를 높인 것은 아니다.”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문제도 논의했나.

“주로 안보 문제와 북한 관련 얘기만 나눴다. 내가 확신하는 것은 앞으로 양국 정부간에 대사관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이 같은 아이디어를 충분히 고려하게 되리라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대등한 한미관계를 요구해왔는데….

“현재도 한미관계는 대등하다. 한미 안보관계는 지난 50년간 굳건하게 지켜져 왔다. 나는 노 대통령과 주한미군이 앞으로도 계속 (한국에) 좋은 게스트(손님)가 될 수 있을지, 또 어떻게 주둔시킬 것인지에 관해 논의했다.”

―미국은 북한의 정권교체를 원하는가.

“우리는 북한의 정권교체를 정책으로 내건 적이 없다. 북한정권은 주민이 굶주리고 경제가 마비된 가운데 기본적인 경제감각도 없이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그래서 북한정권에 우려를 표시한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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