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50년 국제포럼 참석한 신기욱 스탠퍼드大교수

  • 입력 2003년 2월 17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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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 문제에 대한 미국 행정부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습니다. 한미간 긴밀한 인적 네트워크와 구체적 공조가 이뤄지지 않으면 한반도에 불행한 상황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학연구원 아시아·태평양연구소의 신기욱(申起旭·42·사회학·사진) 소장대행은 본보와 공동주최한 ‘한미동맹 50주년 기념 국제정치포럼’을 결산하면서 15일 “북핵 문제의 심각성을 감안할 때 한미간에 일반적 개념이 아닌 구체적인 공조, 즉 실행계획을 마련하는 게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특히 “돈독한 한미관계 유지에 밑바탕이 돼온 한국 내의 노련한 미국 전문가들이 퇴장하고 있는데 그 뒤를 이을 그룹은 연령이 내려갈수록 얇아지고 있다”며 “공식, 비공식 라인을 망라하는 제도화된 인적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미국은 물론 일본 중국 러시아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허심탄회하게 토론함으로써 견해차를 확인하고, 그것을 좁혀 공감대를 넓히려는 노력을 기울였다는 데 이번 포럼의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5개국의 저명한 한반도 전문가들이 자유로운 토론을 거쳐 정책제안서를 마련한 것도 이번 포럼의 주요한 소득. 스탠퍼드대는 이를 내주 중 한미 양국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며, 북-미간 대화 성사를 위해 내놓은 중재안은 뉴욕의 유엔대표부를 통해 북한에도 전달할 방침이다.

UCLA 교수를 거쳐 지난해 4월부터 이곳에서 사회학을 가르치고 있는 신 교수는 스탠퍼드대 내 다양한 한국학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고 있다. 미국 내 기존 한국학 연구가 인문학과 교습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비해 사회과학과 정책에 관한 연구중심의 한국학을 활성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팰러앨토=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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