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일본인 납치 사과…수교회담 내달 재개합의

  • 입력 2002년 9월 17일 22시 17분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7일 평양 백화원초대소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국교수립을 위해 다음달 중 수교 교섭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식민지 피해 보상 문제에 대해서는 국교정상화 후 일본이 북한에 무상자금 제공 등 경제협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열린 회담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와 보상 △일본인 납치 문제 △북한의 핵 미사일 문제 등 양국간 현안을 일괄타결짓고 이를 공동선언(평양선언) 형식으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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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언에서 일본측은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해 ‘조선 인민들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준 역사의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통절한 반성과 사죄의 뜻을 표명한다고 밝혔으며 북한측은 미사일 발사 실험 동결을 2003년 이후에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일본측의 최대 현안인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 북한은 납치 의혹이 제기된 일본인 11명 가운데 4명은 생존해 있으며 6명은 이미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또 일본측이 주장한 11명 이외에도 추가로 1명이 생존하고 2명이 사망한 사실도 통보했다.

김 위원장은 고이즈미 총리에게 “(납치 문제는) 참으로 불행한 일로서 솔직히 사과하고 싶다”면서 “관계자는 처벌했으며 앞으로 절대로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납치 배경과 관련해 “하나는 특수기관에서 일본어 학습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고 또 하나는 일본인의 신분을 이용해 남한으로 들어가기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고 배석했던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전했다.

이날 회담에는 북한측에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일본측에서 아베 신조(安倍晉三)관방 부장관과 외무성의 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 외무심의관, 다나카 국장 등이 배석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전 9시경 정부 전용기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으며 정상회담을 마친 뒤 밤 10시경 하네다(羽田)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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