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당국자 문답]“韓美정상 北에 대화 촉구할 것”

  • 입력 2002년 2월 14일 18시 33분


청와대는 14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관계 재확인, 북한 핵 및 미사일문제 해결, 테러 반대를 다짐하되 대화를 통해 이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3+1원칙’을 분명히 하기로 하는 등 한미정상회담에 임하는 정부 입장을 정리했다.

청와대는 미국과의 사전 조율과정에서 이 같은 우리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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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원칙불변에 정부 당혹

이와 관련, 정부 고위당국자는 14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우리 정부의 기대와 입장을 설명했다. 다음은 이 당국자와의 문답 요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대한 정부의 기본 자세는….

“유동적인 상황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만큼 정부로서는 결코 사태를 안이하게 보고 있지 않다.”

-정상회담 후 합의문은 나오는가.

“합의문은 준비하지 않고 있다. 공식적인 문서는 공동기자회견에서의 양국 정상의 모두 발언이 될 것이다. 또 부시 대통령은 방한 중 한 두 차례 연설을 하게 될 것이다.”

-한미동맹 강화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문제를 언급하면서 북한에 대화를 촉구할 경우 북한이 불쾌해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북한도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은 우리 입장을 잘 알고 대화에 응해왔다. 한미 정상이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한에 대해 대화를 진지하게 촉구하는 것은 큰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북-미 대화와 관련해 부시 대통령의 진전된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는가.

“부시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말하는 것과 분단의 현장인 한반도에서 말하는 것은 의미와 상징이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미국이 진지한 자세를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대북 대화를 촉구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이 한미간에 조율되고 있는가.

“그렇다. 또 일본과도 한미일 공조 차원에서 대화를 해오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공조가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대화재개 협조 등 구체적인 사안에까지 (공조가) 확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북한과 전쟁 의사가 없다는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언급과 관련해 한미간 조율이 있었나.“파월 장관의 언급은 상당히 적절하다. 그러한 방향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져야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편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5일 김수환(金壽煥) 추기경, 강원용(姜元龍) 목사, 정대(正大) 조계종총무원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정상회담에 앞서 국내 여론을 수렴할 예정이다.

윤승모 기자 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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