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댐방류 홍수조절 아니다"…붕괴사고-고의 방류 추정

  • 입력 2001년 10월 12일 18시 35분


10, 11일 임진강 어민들이 겪은 때아닌 물난리는 북한이 의도적으로 ‘4월5일댐’ 물을 방류한 것이거나 아니면 사고에 의한 댐붕괴 때문일 것이라고 임진강 수계 전문가인 대진대 토목공학과 장석환(張碩桓·41) 교수가 12일 분석했다

수위 측정지점인 파주시 적성면 비룡대교의 수위표 수위는 10일 오후 10시 0.16m였으며 11시 1.28m, 자정 1.97m로 올라가 다음날인 11일 오전 3시에 2.35m로 가장 높았다가 점차 낮아졌다.

장 교수는 수위를 토대로 유입량을 계산한 결과 10일 오후 10시에는 초당 31t이 유입됐으나 최고조에 이른 오전 3시에는 초당 1283t의 물이 유입됐다면서 이는 총 저수량이 3500만t에 불과한 ‘4월5일댐’에서 홍수조절을 위해 방류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많은 양이라고 설명했다.

또 10일을 전후해 임진강 북한 상류에 55㎜의 비가 내리는 데 그쳐 그처럼 많은 물이 넘쳐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파주 비룡대교 수위와 유량
시 간수위표 수위(m)초당 유량
(t)
10일 오후 10시0.1631
오후 11시1.28605
11일 0시1.971033
오전 1시2.221196
오전 2시2.331269
오전 3시2.351283
오전 4시2.331269

한강홍수통제소 전병국 조사과장도 “임진강 북한쪽 상류의 강수량으로 보아 홍수조절을 위해 많은 양의 물을 내려보낼 이유가 없었다”며 “북한의 댐이 만들어진 올초 이후 이같은 방류현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하류에 피해를 주지 않는 방류량은 대청댐의 경우 초당 1000t이며 주암댐 700t, 남강댐 800t, 안동댐 300t 등으로 임진강의 이번 최대 유량 1283t은 일상적인 방류 수준을 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장 교수는 “향후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북한과 임진강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남북 경협사업으로 임진강에 공동으로 댐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물피해와 관련해 군당국과 한강홍수통제소간 연락망이 구축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고 수위측정지점도 파주시 적성면과 연천군 군남면 등 2곳에 불과해 다각적인 치수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기 파주시와 연천군 임진강 일대에는 10일 밤늦게 갑자기 물이 크게 불어 북방한계선 북쪽 1㎞에 자리잡은 ‘4월5일댐’에서 방류했다는 추정이 나왔으며 이로 인해 어민 26가구의 어구와 배가 떠내려갔다.

<파주〓이동영기자>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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