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라디오 프레스' 북한뉴스로 각광

  • 입력 2001년 8월 7일 18시 57분


북한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 일본에서 가장 각광을 받는 언론매체는 도쿄(東京)에 자리잡은 ‘라디오 프레스(RP)’다. 보통 ‘RP통신사’로 불린다.

라디오 프레스가 북한 뉴스에 정통한 것은 하루 종일 북한의 TV와 라디오, 신문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데다 즉시 일본어로 번역해 송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일본 내 유일한 기관이기 때문.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 관련 뉴스를 전하는 데서도 라디오 프레스의 역할은 크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4일 오후 9시 김 위원장이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사실을 처음 보도했다. 라디오 프레스는 이후 김 위원장의 동정을 빠짐없이 전하고 있다.

라디오 프레스의 전신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직후 주변국 소식을 알기 위해 외무성 정보부에 설치했던 라디오실. 46년 ‘라디오 프레스’로 이름을 바꿔 민간기구로 독립했다. 현재 정부 보조금은 없다.

초기에는 미국의 소리(VOA)나 영국 BBC 등을 모니터링 했으나 6·25전쟁 발발 이후 한국과 중국 방송도 듣기 시작했다. 현재는 11개국(또는 지역)을 모니터링하고 하고 있다.

직원은 60여명이며 이중 8명이 북한 전담자. 이들은 하루 종일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TV 평양방송 노동신문 등에서 눈과 귀를 떼지 않고 있다.

중요 뉴스는 즉각 일본어로 번역해 교도 지지 등 일본 통신사와 해외통신사의 도쿄지사, 언론기관, 관청에 타전한다.

매일 아침 A4용지 5매의 ‘RP 북한 리포트’를 팩스와 우편으로 제공한다. 월간 ‘북한 정책동향’과 연간 ‘북한 현황’ ‘북한 조직별 인명부’도 호평을 받고 있다.

78년부터 구축해온 방대한 정보와 이에 근거한 정확한 상황판단, 북한 뉴스를 충실하게 정리하기 때문에 자료 가치가 커서 호평을 얻고 있다.

모토무라 다다히로(本村忠大) 부이사장은 “북한은 목적에 따라 매체를 구분해 절묘하게 이용한다”면서 “그 의미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곳은 라디오 프레스밖에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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