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항공노선 제대로 활용못해…국회 건교위 자료

  • 입력 2001년 3월 27일 18시 43분


정부가 99년 11월 잇단 대형사고의 책임을 물어 대한항공에 국제선 신규노선 취항 및 증편 제한조치를 취한 이후 국가적 자산인 항공노선 운항권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건설교통부가 27일 국회 건교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99년 12월과 지난해 7월, 올 1월 등 3차례에 걸쳐 국제선 35개 신규 및 증편 노선권(주 운항횟수 104회)을 배분하면서 대한항공 제재방침에 따라 서울∼일본 도쿄(東京) 1개 노선을 제외한 34개 노선을 아시아나항공에 배정했다.

국제선 노선권 배분현황
노선권 배분일노선배분 내용미사용노선권(아시아나)
대한항공아시아나
99년12월30일없음 6개노선 주17회주 9.6회
2000년7월11일없음 7개노선 주22.8회주 3회
2001년1월20일 1개노선 주4회21개노선 주60.3회주 18회

그러나 아시아나측에 배분된 노선권 중 30% 가량이 상대국 항공사와의 상무협정 체결 지연이나 운항 항공기 부족 등의 이유로 유휴노선이 돼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나측은 1월 배정받은 21개 노선 중 △서울∼광저우(廣州) △부산∼시안(西安) △대구 광주 청주∼상하이(上海) 등 중국 지방도시를 연결하는 여객노선권과 서울∼일본 센다이(仙臺) 화물노선권은 현재까지 사용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중국과의 협상을 통해 98년 1월 서울과 베이징(北京)간에 주 4회의 화물기 운항권을 따내 아시아나항공에 배분했으나 아시아나항공이 중국 항공사와의 협상을 타결짓지 못해 이 노선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이 노선을 사용하지 못한 데 따른 운송수입 손실은 4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했다.

이에 대해 건교부는 “대한항공이 세계 항공사상 유례 없이 잇단 대형사고를 내 국가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킨 데 따른 조치였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대해 아시아나항공 장성지(張星支)상무는 “일부 노선이 유휴화한 것은 상대국이 협상을 피하고 있어 운항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다른 항공사 역시 유휴노선이 많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