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철도 연결될까]북한 설득이 과제

  • 입력 2001년 2월 5일 18시 52분


한국과 러시아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한반도 종단철도를 잇기 위한 ‘철도공동위’를 구성키로 함에 따라 ‘철의 실크로드’ 사업이 관심을 끌고 있다.

총길이 9208㎞의 TSR와 남북의 철도가 연결되면 물류비 절감을 기반으로 한 한국과 유럽의 활발한 교역이 예상된다. 북한과 러시아는 철도 이용에 따른 운송료 수입도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이점 때문에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한 러시아 철도청의 고위 관계자들은 철도공동위 설치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경의선 철로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TSR와 남북 철로를 잇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판단이다. TSR는 폭이 1520㎜, 한국은 1435㎜로 다르다. 하지만 북한 나진과 나홋카를 잇는 철로의 중간인 러시아 지역 내의 하산역에 환적시설이 있어 철도 궤도폭이 다른 데 따른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北 안보이유로 소극적▼

러시아와의 철도 연결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북한. 북한은 지난해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제의한 철도 연계 구상에 대해 안보문제 등을 이유로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러 철도노선 아직 이견▼

정부는 경의선을 통해 중국을 거쳐 이르쿠츠크 등 중앙시베리아의 TSR와 연결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어 철도 노선에 대한 이견도 남아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철도 연계에 따른 물류 소요량이나 경제적 효과 등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면서 “TSR와 남북철도가 연결되면 대륙으로의 육로 교통과 물류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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