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국국포로 숫자?]탈북귀환 3인 증언 취합정리

  • 입력 1998년 11월 23일 19시 14분


정부 고위 관계자가 23일 북한에 살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국군포로의 숫자를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이들의 송환에 적극적인 의지를 밝힌 것은 늦었지만 당연한 일이다.

6·25전쟁이 끝난 지 45년이 지나도록 정부는 생존 국군포로 문제를 사실상 방치해 왔다. 송환노력은 물론이고 얼마나 살아있는지도 파악하지 않았다.

그러나 조창호(趙昌浩)씨가 국군포로중 처음으로 94년 10월 북한을 탈출하고 역시 국군포로인 양순용(梁珣容) 장무환(張茂煥)씨가 각각 지난해 12월과 올 9월에 귀환하면서 국군포로 문제가 조금씩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특히 양씨는 북한에 살아 있는 국군포로가 1백여명에 이른다는 사실을 이름 출신지역과 함께 구체적으로 밝혔다. 장씨도 70여명의 포로명단(사망 40여명 포함)을 진술했다.

이번에 정부가 밝힌 생존추정 국군포로 명단은 대부분 양씨와 장씨의 증언을 토대로 하고 탈북 귀순자가 제공한 관련 정보를 취합해 정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전쟁 당시 끌려간 국군포로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 또 몇명이 지금까지 살아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국방부는 96년 7월 ‘국군포로 실종자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전산화 작업을 하면서 2만2천5백62명이 숨지고 1만9천4백9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했다.

그러나 조창호 양순용 장무환씨 등 생환한 국군포로 3명이 모두 전사한 것으로 처리돼 국립현충원에 위패까지 봉안된 상태였던 사실을 감안하면 전사자 명단에 들어있는 사람중에 생존 국군포로가 있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북한은 전쟁 당시 6만5천명의 한국군을 생포했다고 발표했으나 53년 휴전협정 당시에는 7천1백42명이라고 주장했고 실제 포로교환 때는 1만3천5백여명만 인도했다.

중국은 90년 항미원조전사(抗美援朝戰史)를 발간하면서 국군포로 숫자를 3만7천8백15명으로 기록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부의 적극적인 대북 포용정책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생존 국군포로 문제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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