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체제개편-청문회 목소리 제각각

입력 1998-11-20 18:59수정 2009-09-2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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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26일로 예정된 전국위원회를 앞두고 내분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제청문회와 지도체제 개편을 둘러싸고 주류 비주류 모두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계는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여야총재회담에서 경제청문회 개최에 합의한데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신상우(辛相佑)국회부의장 등 부산 경남출신 민주계 의원들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을 증인으로 채택할 경우 ‘중대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

총재회담에서 얻어낸 것도 없이 경제청문회만 양보, 김전대통령을 궁지에 몰아넣었다는 게 민주계의 주장이다.

부총재를 12명으로 늘리기로 한데 대해서도 김윤환(金潤煥) 이기택(李基澤)전부총재 등 주류뿐만 아니라 이한동(李漢東) 김덕룡(金德龍)전부총재 서청원(徐淸源)전사무총장 등 비주류들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8·31’전당대회 때 이총재를 지원했던 김윤환 이기택전부총재는 당운영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를 희망해 왔다. 그러나 수석부총재나 당무회의의장 신설이 무산되자 두사람은 “도움을 준 대가가 고작 이것이냐”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전부총재는 이총재가 비주류의 반발 무마를 구실로 자신을 홀대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정치자금 30억원 수수로 구속설이 나도는 김전부총재도 총재회담에서 사정 중단 약속을 확실히 받아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비주류측은 지도체제 개편과 관련, 이총재가 당권을 강화해 ‘이회창당(黨)’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부총재를 12명으로 늘려 도토리 키재기식 모양새를 갖춘 뒤 당무를 장악하려 한다는 게 비주류의 기본적인 시각이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서 이총재는 사면초가(四面楚歌)의 곤혹스러운 입장에 빠졌다. 총재회담 합의사항을 백지화하자니 명분이 약하고 그렇다고 당내 불만을 무조건 무시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한지붕 다세대주택’의 구성원을 모두 만족시킬 카드를 이총재는 찾지 못하고 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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