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부 『실세금리 15%線 인하 추진』

  • 입력 1998년 4월 12일 20시 31분


시중 실세금리의 오르내림을 유도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21면에 키워드) 금리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 수준에 접근하고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IMF 지원신청 이후 처음으로 연 17%대로 떨어졌다.

정부는 외환시장이 안정돼감에 따라 15일부터 시작되는 IMF와의 2차 이행상황 점검협의에서 실세금리 인하를 추진, 상반기에 연 15%선까지 단계적으로 낮추기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을 기준으로 10일 현재 17%대 후반까지 하락한 실세금리를 상반기중 15% 안팎까지 끌어내려야 기업의 금융비용 과(過)부담에 따른 연쇄 도산 등 실물부분의 붕괴를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을 IMF에 적극 설명할 예정이다.

11일 한국은행이 시중자금 회수를 위해 발행한 1조원어치의 RP(14일물) 낙찰금리는 하루 전보다 0.80%포인트 떨어진 연 21.00%를 기록했다. 이는 IMF 구제금융 지원이 확정된 작년 12월3일의 낙찰금리 연 19.2% 이래 최저 수준.

RP금리 하락에 따라 하루짜리 콜금리와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도 함께 내렸다.

하루짜리 콜금리는 주말인 11일연21.30%로주초보다 1.20%포인트 떨어졌다.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10일에 이어 이날도 연 17.90%로 마감됐다. 한때 연 29%대까지 치솟았던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연 17%대에 진입한 것도 작년 12월3일 이후 처음으로 정부의 목표대로 연 15%의 실세금리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상반기중 하루짜리 콜금리를 연 18∼19%대,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을 연 15%대로 끌어내려야 기업들이 연쇄 도산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금리하락에도 불구하고 자금거래가 비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불안한 구석이 여전히 남아 있다.

RP금리 하락은 주로 금융기관이 기업에 대한 대출을 기피하면서 남아도는 자금을 RP매입에 쏟아붓고 있는데 기인한다.

회사채 유통수익률도 4대그룹 계열사 채권을 빼고는 여전히 높으며 그나마 팔리지도 않는 실정이다.

〈백우진·송평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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