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잡히는 DJT組閣]DJ, 비서관 인선 「長考」

  • 입력 1998년 2월 23일 19시 14분


청와대 1∼3급 비서관 인선을 둘러싸고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의 장고(長考)가 계속되고 있다. 김차기대통령은 당초 22일 인선을 마무리짓고 23일 이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정된 자리에 지원자가 너무 많이 몰려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하는 바람에 24일경에나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차기대통령은 당초 수석실별로 10여명 이상의 후보자를 추천받아 기용가능성이 있는 인사들의 이름에 동그라미를 표시, 수석내정자들에게 내려보냈다는 후문이다. 동그라미로 “기용을 고려해 볼 만 하다”는 의중을 전달했던 것. 수석내정자들은 김차기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명단을 압축해 3,4명의 복수안을 다시 올렸고 김차기대통령의 최종 낙점만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차기대통령은 특히 경쟁자가 몰린 정무비서관 인선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섯자리의 정무비서관직을 둘러싼 경쟁은 불꽃이 튈 정도다. 정무 정책조사 홍보 치안 행정비서관에 모두 2백50여명이 몰려 있다는 것. 그중 홍보비서관은 장성민(張誠珉)김차기대통령 비서로 내정됐고 치안과 행정비서관은 관료출신 기용이 확정적이다. 따라서 정치권에 배려할 수 있는 직책은 정무와 정책조사비서관 두 자리뿐이다. 문희상(文喜相)정무수석내정자는 “정책조사비서관도 상당한 전문적 식견이 필요하다”고 말해 그나마 한 자리로 줄어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무비서관직에 대한 경쟁률이 가장 치열한 이유는 전문 영역이 없는 당 출신 인사들이 가장 선호하기 때문이다. 정무수석실에 비해 지원자가 적기는 하지만 공보수석실도 경쟁이 치열하다. 비서관과 행정관직 희망자들이 1백여명에 육박하고 있다. 정무와 공보수석비서관실에 이력서를 제출한 당내 중하위당직자들은 대부분 일손을 놓은채 ‘하늘’만 바라보고 있어 민원실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업무가 마비된 상태다. 후보자들은 김차기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당내 중진들을 찾아다니며 치열한 로비전을 펼치고 있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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