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選승자 누굴 중용할까/국민회의]JP-TJ 총리후보

  • 입력 1997년 12월 14일 20시 30분


《이번 대선을 앞두고 주요 3당 후보 진영에서 국정의 주요 직책을 맡을 것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의 면면(面面)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국가경제가 파탄에 이른 상황 때문에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국정운영 역량이 이미 한계에 부닥쳤고 청와대측도 김대통령의 임기만료전에 대통령당선자와 어떻게 국정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느냐에 대해 심층검토작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김대중(金大中)후보가 집권할 경우 국정운영팀 구성에 있어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두가지다. 하나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동정권」 성격이다. 이미 합의한대로 양당은 내각뿐만 아니라 수백개에 이르는 정 관계의 요직을 자민련과 철저하게 반분(半分)해야 한다. 또한가지 포인트는 김후보의 인물관리 스타일이다. 김후보는 오랜 정치생활 동안 총선이나 대선 등 중요한 고비마다 이미지 제고와 변화를 위해 대폭적인 「물갈이」를 해왔다. 이같은 두가지 요인은 김후보가 집권할 경우의 중용대상들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해준다. 일단 「DJP연대」 내부만 둘러봐도 인물은 넘쳐난다. 집권 후 최우선적인 관심사는 누가 국무총리가 되느냐다. 우선 김종필(金鍾泌)자민련명예총재가 내정자이지만 상황변화에 따른 변경가능성도 없지 않다. 예를 들어 집권 직후 경제위기극복이 최대과제로 떠오를 게 분명한 만큼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 등 다른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명예총재가 총리가 된다면 박총재는 「비상경제대책회의」(가칭) 등 내각과는 별도의 경제대책기구 수장(首長)에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양당은 또 공동정권수립 직후 「공동정부운영협의회」와 「내각제개헌추진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 두 기구의 성격으로 미루어 위원장은 장관을 능가하는 권한을 갖게 될 것이다. 이 기구에는 국민회의의 조세형(趙世衡)총재대행 李종찬후보지원단장 한광옥(韓光玉)국가경영전략위위원장 김복동(金復東)자민련수석부총재, 김용환(金龍煥)자민련부총재 등의 기용이 점쳐진다. 부총리 두자리는 양당이 하나씩 차지할 공산이 크다. 경제부총리 후보는 국민회의의 김원길(金元吉)정책위의장과 장재식(張在植)당재정위원장, 자민련의 김용환부총재와 이태섭(李台燮)부총재 등이 거론된다. 또 국민회의의 박상규(朴尙奎)부총재와 박태영(朴泰榮)전의원, 자민련의 허남훈(許南薰)의원과 한호선(韓灝鮮)전농협중앙회장 등도 경제팀의 요직 물망에 오른다. 통일부총리감으로는 국민회의에서 임동원(林東源·전통일원차관)아태재단사무총장, 자민련에서 박철언(朴哲彦)부총재가 오르내린다. 통일 외교 안보팀으로는 국민회의의 박정수(朴定洙)부총재, 천용택(千容宅) 임복진(林福鎭)의원과 유일한 예비역대장인 오영우(吳榮祐)전1군사령관, 자민련의 이동복(李東馥)총재비서실장 등의 중용이 예상된다. 법무 내무분야에서는 국민회의에서 방송선거대책을 총괄지휘한 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의 발탁이 유력하며 구여권인사인 김중권(金重權)전청와대정무수석 신건(辛建)전법무차관, 자민련의 정상천(鄭相千)전서울시장 배명국(裵命國)부총재 등도 주요 직책을 맡을 인물군(群)이다. 여성장관 물망에는 국민회의의 신낙균(申樂均) 정희경(鄭喜卿)의원과 주양자(朱良子)자민련부총재 등이 오르내린다. 청와대비서실장이나 수석비서관, 안기부장 정무직 등 요직에는 일등공신들이 두루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회의의 이종찬 한광옥부총재, 유재건(柳在乾)총재비서실장 박지원(朴智元)특보, 자민련의 강창희(姜昌熙)사무총장 이정무(李廷武)원내총무 조부영(趙富英)정치발전위원장 최재욱(崔在旭)총재비서실장 등이 대상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이다. 김원기(金元基)전민주당공동대표와 김정길(金正吉) 노무현(盧武鉉)전의원 등 통추인사들은 국민회의 몫으로 당의 주요직책을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 〈최영묵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