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정치인 언제까지?]14代의원중 137명 당적바꿔

  • 입력 1997년 11월 5일 19시 48분


한국정치는 숱한 이합집산(離合集散)으로 점철됐고 이는 「반짝 정당」 「철새정치인」을 양산했다. DJP가 집권하면 「99년 12월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 내각제개헌은 또 한 차례의 대규모 이합집산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DJP입장에서는 개헌선확보가 필요하고 다른 정파들은 연정(聯政)에서의 지분확보를 노릴 것이기 때문이다. 90년 3당합당 당시의 민자당 지도부였던 「김영삼(金泳三)대표최고위원―김종필(金鍾泌)최고위원―박태준(朴泰俊)최고위원」의 조합이 7년이 지난 지금은 「김대중(金大中)DJP후보―김종필 공동선대위원장(예정)―박태준 자민련총재(예정)」로 바뀌었다. 당도 마찬가지다. 90년 1월 민정 민주 공화 3당이 합당해서 민자당을 만들자 평화민주당의 김대중총재는 91년 4월 이기택(李基澤)총재가 이끌던 「꼬마 민주당」을 끌어들여 신민주연합당을 만든다. 나머지 정치인들도 92년 14대 대선 직전 창당한 정주영(鄭周永)씨의 통일국민당에 입당, 결국 13대 국회는 개원 당시의 당적을 유지한 의원들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국민당은 92년 대선 이후 박찬종(朴燦鍾)의원의 신정당과 합당, 신민당으로 변신했고 다시 김종필총재를 비롯한 민자당 탈당인사들과 함께 자민련으로 간판을 바꾼다. 14대 총선때도 마찬가지. 민자 민주 양당구도가 정착하는 듯 했으나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정계복귀로 민주당은 국민회의와 민주당으로 분당(分黨)됐으며 민자당 역시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당적을 대여섯번이나 바꾼 국회의원들을 양산했다. 이때문에 14대 의원 2백99명중 1백37명의 당적이 바뀌는 「기현상」이 빚어졌다.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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