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후보 선출/막오른 대선정국]5개월 大長征 돌입

  • 입력 1997년 7월 21일 19시 24분


21일 신한국당이 대선후보를 선출함에 따라 여야 3당의 대선후보가 모두 확정됐다. 이제 각 당후보가 오는 12월18일까지 5개월 동안의 본격적인 대선레이스에 들어간 것이다. 대선까지는 여야의 승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몇가지 변수가 기다리고 있다. 우선 경선과정에서 금품살포설과 흑색선전, 지역주의 조장 등으로 원심력이 극대화된 신한국당 후보들의 당 이탈여부. 신한국당은 새로 선출된 후보를 중심으로 경선후유증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후보의 의향을 반영한 당직 및 내각개편과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당총재직 이양 등을 통해 당 분위기를 일신하고 후보 중심의 당체제로 전환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이 과정에서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에게 적절한 배려를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경선과정에서 깊어진 후보간 감정의 골을 쉽게 메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만일 몇몇 이탈자가 생겨 독자출마를 결심하거나 정파간 이합집산을 한다면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올 수도 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야당의 후보단일화 성사여부.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협상페이스로 볼 때 단일화의 시기는 10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회의측은 9월 이전에 단일화협상을 마무리짓고 대선체제로 전환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자민련측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 아직 불투명하다. 이번 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못한 영남권정서를 기반으로 한 독자후보론이 고개를 들지도 관심거리다. 여야 3당은 이같은 변수들이 대선까지 어떤 양상으로 구체화될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나름대로의 대선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3당은 오는 9월이후 선거대책본부를 발족시켜 본격적인 대선유세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깨끗한 선거를 바라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인 만큼 대규모 장외유세나 조직선거는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대신 여야가 대선주자간 TV토론에 합의할 경우 대중매체를 통해 선거가 좌우되는 「TV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선거에서 보듯 11월26일 후보등록일 이후에 있을지도 모를 몇몇 「돌발사태」도 후보간 대세의 흐름을 좌우할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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