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권력개편]黃망명-鄧사망 계기 본격추진 예상

  • 입력 1997년 2월 21일 19시 56분


[문철기자] 黃長燁(황장엽)북한노동당비서의 망명과 중국최고지도자 鄧小平(등소평)의 사망은 북한 권력핵심부의 세대교체를 앞당기게 만들 것이라고 많은 분석가들이 진단한다. 물론 황장엽 망명이나 등소평 사망이 없었더라도 金正日(김정일)은 세대교체를 추진하려 했던 것으로 관측돼왔다. 이런 터에 「혁명1세대 및 1.5세대」를 대표하는 황장엽이 망명했고 중국에서 등소평이 사망, 북한권력의 세대교체는 더욱 촉진되고 광범해질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당초 김정일이 시도할 세대교체의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金日成(김일성)같은 절대적 카리스마를 확보하지 못한 김정일로서는 혁명1세대, 또는 1.5세대의 입김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노―장―청을 적절히 배합한 진용을 짤 것으로 보였다. 구세대에 실권(實權)은 주지않되 이들을 당과 군의 「얼굴」로 내세우는 선에서 자신의 시대를 열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황장엽 망명과 등소평 사망은 철저한 세대교체를 추진할 명분과 환경을 김정일에게 제공한 셈이 됐다. 따라서 김정일이 권력구조재편과정에서 자신의 친위세력을 전진배치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일부 전문가는 북한의 권력재편이 「1세대 완전퇴진, 2세대 전면부상」이라는 극단적 양상을 띨 수도 있다고 말한다. 향후 북한권력의 재편과정에서 부상(浮上)할 것이 확실시되는 사람들은 혁명2세대(김정일세대) 중 김정일의 핵심측근 그룹과 김일성사망후 북한을 사실상 주도해온 군부강경파 그룹이다. 군부에서는 김정일의 친위세력으로 알려진 趙明祿(조명록)군총정치국장 金英春(김영춘)군총참모장 李夏一(이하일)당군사부장이 「3인방」을 형성, 군부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金光鎭(김광진)인민무력부제1부부장과 현철해 총정치국조직담당부국장 및 박재경 총정치국선전담당부국장 등 또다른 측근들도 부상이 점쳐진다. 반면 혁명1세대인 崔光(최광)인민무력부장과 李乙雪(이을설)호위사령관은 차기권력에서 완전히 배제되거나 「얼굴마담」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권력승계후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노동당에서도 김정일 측근세력이 전면에 나서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일의 전폭적 신임을 얻고 있는 桂應泰(계응태)공안담당비서 全炳浩(전병호)군수담당비서 金基南(김기남)선전담당비서 金國泰(김국태)사상담당비서 金容淳(김용순)대남담당비서 등이 그들이다. 그러나 정치국원 자리를 유지해온 1세대의 姜成山(강성산)총리와 李鍾玉(이종옥) 朴成哲(박성철) 金英柱(김영주) 金炳植(김병식)부주석 및 정치국후보위원인 崔英林(최영림)부총리 등은 2선퇴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는 부총리 洪成南(홍성남)이 총리대리로 올라섰지만 과도기적 「얼굴마담」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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